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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사업체 팔아서라도 한비건설 완수해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장경제기획원장관은 27일 이병철씨가 한비를 정부에 바치겠다고 한 것은 『도대체 무엇을 바치겠다는 것인지 이해하기 곤란하다』고 전제하고 한비는 우선 건설에 책임을 다해야할것이라고 촉구했다. 그는 한비를 『완공한 다음에 받아들일 용의가있다』고 말하면서 정부의 인수방법은 그때에가서 결정할것이나 농협이 소유 관리하는 방법도 있다고 말했다.
장장관은 한비의사명은 농민에게 비료를 적기에 공급하고 년간2천3백만불의 외화절약을 기하는데 있다고 밝히고 밀수사건 때문에 건설목적이 상실되거나 정부의 건설의욕이 후퇴될 수는 없는것이라고 다짐했다.
『무책임하게 건설도중에 정부에 바치겠다는 것은 밀수에 못지않게 정부를 괴롭히는 것이고 또한 반발』이라고 말한 장장관은 『이병철씨의 한비헌납선언이 일시적인 정신적 생리적 고통에서 오는 흥분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도 공장완성에 대해서는 더욱 무거운 책임을 지고 촉진시키겠다고 정부의 뜻을 명백히 밝히고 『한비는 공장을 예정대로, 가능하면 그전에 건설 가동시키는 것이 이번사건에 대한 실질적인 사과가될것』이라는 견해를 표명했다.
한비가 내자조달을위해 사채까지 동원하고있다는 사실과 상당한 액의 부동산을 팔았다는 사실도 알고 있다고 전제한 장장관은 『그러나 정부로서는 한비건설을위한 자금지원을 하지않을 것이며 한비가 다른 사업체를 팔아서라도 건설을 완수하는것만이 속죄가 될것』이라고 덧붙엿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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