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장학회 이사장 최필립씨 자진사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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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최필립(85) 정수장학회 이사장이 25일 사퇴했다. 최 이사장은 이날 오후 7시쯤 중앙일보를 비롯한 각 언론사에 팩스를 보내 “오늘자로 그동안 봉직해 왔던 재단법인 정수장학회 이사장직을 물러나고자 한다”고 밝혔다.

 최 이사장은 지난해 대선 기간 정수장학회 문제로 박근혜 대통령이 야당의 공세를 받는 등 과거사 논란에 휘말렸을 때도 사퇴를 거부했었다. 당시 새누리당 후보였던 박 대통령이 직접 나서 “사퇴를 거부한다고 해서 해결될 일이 아니다”라고 했었지만 외부와 연락을 끊은 채 잠적하기도 했다. 그러나 박 대통령이 이날 대통령에 취임하자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스스로 물러나는 길을 택했다는 관측이 나왔다.

 최 이사장은 박 대통령을 직접 언급하지 않았지만 “지난 대통령 선거 기간 중 정수장학회와 관련된 근거 없는 의혹이 일기도 했다”며 “그 와중에 제가 이사장직을 지키고 있었던 것은 자칫 저의 행보가 정치권에 말려들어 본의 아니게 정치권에 누가 될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었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을 위해 사퇴를 거부한 것이란 설명이다.

 그는 “정수장학회는 두 차례에 걸친 서울시교육청 감사 결과에서도 밝혀졌듯이 한 치의 과오도 없이 투명하고 모범적으로 운영돼 왔다”며 “정수장학회는 50여 년 전 박정희 대통령이 수립한 엄연한 공익재단”이라고도 했다. 

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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