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통 독일음악 이끈 지휘자 자발리쉬 별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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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통 독일 음악의 맥을 이어온 지휘자 겸 피아니스트 볼프강 자발리쉬( 사진)가 세상을 떠났다. 89세. AP통신은 자발리쉬가 지난 22일(현지 시간) 독일 바이에른주 그라사우에 있는 자택에서 숨졌다고 보도했다.

 1923년 독일 뮌헨에서 태어난 자발리쉬는 다섯 살 때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했다. 열한 살 때는 지휘자가 되기로 마음을 먹었다. 오페라 ‘헨젤과 그레텔’을 보고 나서다. 그는 53년 서른 살 나이에 베를린 필하모닉의 지휘봉을 잡아 세계 음악계에 이름을 알렸다. 이어 바이에른 교향악단(1971∼92)과 미국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1993∼2003)를 이끌었다. 자발리쉬는 단정함과 음악적 논리를 중시한 지휘자였다. 이런 이유로 독일의 음악적 전통을 잘 이끌어 왔다는 평가와 함께 과거에 머물렀다는 비판이 공존한다.

  78년 열린 세종문화회관 개관 기념 공연에선 NHK 교향악단을 이끌고 내한했다. 96년 5월에도 내한,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를 지휘했다 . 93년에는 재독 작곡가 윤이상의 음반 작업에 참여했 다.

강기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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