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5년간 8조 투자…철수 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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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리

GM해외사업부문 팀 리 사장은 22일 인천 부평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앞으로 5년간 8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북미·유럽을 제외한 나머지 전체 시장을 총괄하는 리 사장은 “글로벌 GM 성공의 중요한 일부분인 한국에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제품 연구, 생산 역량 향상, 디자인 강화 등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GM이 지난 10년간 연평균 1조원가량을 투자해온 점을 감안하면 작지 않은 규모다. 산업은행이 보유한 지분 인수와 관련해 ‘한국GM을 청산하려는 의도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그는 “철수는 없다. 우리는 8조원을 가볍게 투자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한국GM은 지난해 국내에서 14만5700여 대를 판매하며 사상 최대 점유율(9.5%)을 기록했다. 한국GM 세르지오 호샤 사장은 “장기적으로 내수 시장 점유율을 15~20%까지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호샤 사장은 ▶내수시장 기반 ▶글로벌 디자인 및 엔지니어링 역량 ▶글로벌 생산 역량 ▶글로벌 반조립 제품(CKD) 역량 등 4대 핵심 영역을 강화하는 ‘GMK 20XX’ 계획을 발표했다. 다음은 리 사장과의 질의응답.

 -‘GMK 20XX’가 의미하는 바는.

 “사업에 있어서 보장이란 없다. 지속적인 발전이 2099년까지 이어질 수도 있지만 우리가 잘못하면 그보다 짧아질 수도 있다. 자본을 효과적으로 활용해 꾸준한 투자 수익률을 확보하자는 것이다.”

 - 8조원 투자의 세부 내용은.

 “경쟁사도 공개하지 않는 부분이라 구체적으로 밝히긴 어렵다. 하지만 연구개발 투자를 우선 늘릴 것이다. 부평 본사에 있는 디자인센터를 2배 이상 확장하겠다. 글로벌GM에서 미국·브라질에 이어 세 번째 큰 규모가 될 것이다. 또 파워트레인(엔진동력전달장치) 및 차량 품질 개선에도 투자를 강화할 예정이다.”

 - 한국GM은 소형차 중심이라 수익성이 좋지 않다. 보완 방안은.

 “ 좋은 제품을 내놓아 경쟁력을 높이는 방법뿐이다. 우리는 고객에게 좋은 제품을 선택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예를 들어, 최근 출시한 쉐보레 트랙스를 현대 투싼, 기아 스포티지와 비교해 본 고객 10명 중 9명은 트랙스를 선택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 산업은행 보유 지분 매수 계획은.

 “우선주를 조기 상환하는 것을 고려 중이다. 우선주는 부채로 표기되기 때문에 이를 해소해 한국GM의 재무상태를 견실하게 만들겠다는 목표다. 지난해 12월에 우선주 48%에 대한 상환이 이뤄졌고 나머지도 올해 상반기에 상환하기 위해 산업은행과 논의 중이다.”

이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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