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2013’ 시승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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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운전하는 맛, 현대자동차가 제네시스 2013을 내놓으며 강조한 부분이다. 지난주 나흘간 고속도로와 국도를 오가며 제네시스 2013(다이나믹 에디션·사진)을 타봤다. 시승 차량은 주력 모델 격인 3.3프리미엄(소비자가격 5126만원)이다. 이 차는 노면의 느낌이 그대로 전달되는 주행감을 보였다. 현대차가 제네시스의 ‘스포츠 모드’를 강화했기 때문이다. 변화는 조수석에 앉은 동승자가 느낄 수 있을 정도로 확연했다. 차량 변속 시 반응속도도 기존 모델보다 빨랐다. ‘에코모드’가 가족형 세단의 느낌에 충실하게 다듬은 것이라면, ‘스포츠 모드’는 경쟁차인 독일산 수입차의 딱딱하지만 운전하는 재미가 살아있는 주행감에 초점을 맞췄다. 현대차 측은 “튜닝을 통해 단단한 서스펜션을 확보하고 쇼크업소버(진동을 흡수하는 부품) 등을 교체했다”고 설명했다.

 차체자세제어장치(VDC)의 성능도 강화됐다. 주행 중 서너 차례 속도를 줄이지 않은 상태에서 급커브를 틀었지만 차량 내 승객이나 짐이 쏠리는 현상이 심하지 않았다. 대형 브레이크 디스크와 모노블록 4피스톤 캘리퍼(앞바퀴 브레이크를 잡아주는 유압장치)를 채택했기 때문이다. 노면에 얼음이 낀 곳이 더러 있었지만 제동 시 미끄러지는 느낌은 거의 받지 못했다. 타이어는 독일 콘티넨탈사 제품을 적용했다.

 외관은 ‘다이내믹 에디션’이란 이름에 걸맞게 기존 제네시스보다 역동성을 강조했다. 차체를 기존 모델보다 다소 낮추고, 타이어 휠의 크기도 18인치에서 19인치로 키웠다. 이 때문에 기존 모델에 비해 조금 더 공격적인 느낌이 들었다. 그러나 튀는 디자인의 제네시스 쿠페에 비해선 점잖았다. 30대 중후반 이상의 연령대에서 쿠페보다 다이내믹 에디션의 디자인이 좀 더 무난해 보였다. 그러나 이르면 올해 말 제네시스 후속 차종(프로젝트명 DH)이 출시될 수 있다는 점은 선택을 주저하게 하는 요인이다. 가격은 3.3프리미엄은 5126만원, 3.8익스클루시브 5273만원, 제네시스 프라다 3.8모델은 7060만원이다.

이수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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