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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전원주택 골라볼까…설계비·텃밭 등 '덤' 넉넉

조인스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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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주기자] 어느덧 봄의 문턱이다. 겨우내 꽁꽁 얼었던 전원주택 시장도 기지개를 켜고 있다. 여전히 불황이지만 전원주택에 관심 갖는 수요는 되레 늘어나고 있다.

지난 몇 년간 아파트값이 뚝 떨어지면서 아파트가 재테크로서 매력을 잃어버린 영향이다. 시세차익에 대한 기대감에 아파트를 선호했던 주택 수요자들이 ‘돈’ 안되는 아파트에 매여 있기보다 주거여건이 쾌적한 집을 찾기 시작한 것이다.

불황의 여파로 실속형 전원주택이 등장하면서 가격 부담이 크게 줄어든 것도 이유다. 가격만 싸진 것이 아니다. 전원주택(혹은 땅)을 분양 받으면 ‘덤’도 얹어 준다.

충북 충주시의 용대골마을에는 3.3㎡당 55만원이면 전원주택을 장만할 수 있다. 330㎡에 20㎡ 크기의 집을 지으면 7500만원만 들이면 된다. 계약자에게는 8년근 장뇌삼 30~50뿌리를 선물로 준다.

강원도 강릉시 옥계면 금진리의 이블루리조트는 계약자에게 야채 등을 키울 수 있는 별도의 텃밭을 제공한다. 뿐만 아니라 현장을 둘러보기만 해도 모든 방문객에게 펜션숙박권을 준다.

강원도 횡성군 안흥면 소사리의 드림빌리지도 계약자에게 야생화가 식재된 텃밭(165)을 제공한다. 충북 충주시 소태면 덕은리 남한강변마을의 전원주택을 분양 받으면 텃밭(33)뿐 아니라 소나무(300여 만원)가 덤이다.

경기도 가평군 청평면 삼회리 일대 북한강파라도원을 분양 받으면 1000만원의 건축설계비를 지원받을 수 있다.

장뇌삼·텃밭 등이 '공짜'

하지만 가격이 싸다고, 혜택이 많다고, 주변 환경이 아름답다고 무턱대고 전원주택을 장만할 수는 없다. 전원주택을 사는 목적을 분명히 해야 한다.

주말에만 머무는 주말주택으로 활용할 계획이라면 2억원 미만의 소형주택이 적당하다. 2억원을 넘지 않는 주택은 양도세 특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농어촌주택 조세특례제한법에 따라 대지면적 660, 건축면적 150㎡인 주택을 2억원 미만에 구입해 3년 이상 보유할 경우 양도세를 내지 않아도 된다. , 서울·수도권, 토지거래허가구역, 투기지역, 관광단지개발지역 등은 제외된다.

▲ 강원도 평창 일대 들어선 전원주택.

건축면적 33㎡ 이하 주택은 농지보전부담금(공시지가의 30%)을 내지 않아도 된다. 거주하고 있는 집과 거리가 너무 멀어도 안되지만 주요 고속도로 나들목과 가깝다면 다소 거리가 멀어도 오고 가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

전원주택전문업체인 대정하우징 박철민 사장은 “경기도 가평 하면이나 북면, 양평 지제·양동 일대는 고속도로 나들목 인근 대지면적 330㎡에 건축면적 66㎡를 1억원선에 마련할 수 있는 전원주택도 많다”고 전했다.

은퇴 등으로 거주할 목적으로 전원주택을 장만한다면 땅을 넉넉하게 장만하는 것이 좋다. 전원생활의 재미인 텃밭이나 정원 등을 조성하기 위해서다. 가격은 2~3억원선이 적당하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더불어 소일거리에 대한 준비도 필요하다.

펜션형 전원주택 등이 늘어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광개토개발 오세윤 사장은 “운영 수익은 생활비로 활용할 수 있고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전원생활에 활력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거주한다면 ‘나홀로’ 전원주택보다는 단지형 전원주택에 관심 가져볼 만하다. 전원생활을 누리면서 이웃들과 교류할 수 있고 보안에 대한 걱정도 될 수 있다. 민간업체가 분양하는 크고 작은 단지도 전국 곳곳에 속속 조성되고 있고 공공이 조성하는 농어촌뉴타운도 관심가져볼 만하다.

거주 목적이라면 이웃 있는 단지형 고려해볼 만

정부는 2017년까지 전국 53곳에 농어촌형 뉴타운(50~300가구 규모)을 조성할 계획이다. 현재 전남 장성군(200가구)과 화순군(200가구), 전북 고창군(100가구)과 장수군(75가구), 충북 단양군(100가구) 등지에 조성되고 있다. 주택 크기는 86~100㎡ 정도며 분양가는 가구당 2억원을 넘지 않는다.

활발할 경제활동을 하고 있지만 전원생활을 즐기고 싶다면 수도권 곳곳의 고즈넉한 지역을 눈여겨 보자.

▲ 경기도 용인시에는 크고 작은 전원주택 단지가 곳곳에 조성됐다.

출·퇴근 등 도심으로 자주 오고 가야 하기 때문에 수도권에서도 고속도로 나들목 인근이 적당하다. 직장 등까지 1시간이 넘으면 쉽게 불편함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이동시간을 꼼꼼히 따져본 후 골라야 한다. 경기도 성남·용인·하남·과천시 등지에 5~50가구 규모의 전원주택단지가 퍼져 있다.

이들 지역에서 분양 중인 전원주택은 3.3㎡당 300~450만원 정도다. 용인시의 경우 처인구 양지면 일대에 전원주택밀집촌이 형성됐다. 이곳의 전원주택은 가구당 3~5억원 정다.

경기도 광주시 오포면 일대엔 2~3억원 정도면 전원주택을 마련할 수 있다. 최근 택지지구 내 전원주택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일반지역보다 가격이 다소 높지만 주거여건이 잘 갖춰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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