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전쟁 이제 시작이다 … 결전의 땅으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5면

설 연휴가 끝나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이 닻을 올린다.

 대표팀 구성은 지난해 이뤄졌지만 선수들은 각각 소속팀으로 흩어져 지난달 중순부터 해외 스프링캠프에서 땀을 흘렸다. 이들은 설을 지내고 태극마크를 단 유니폼으로 갈아입는다. 본격적인 WBC 체제의 가동이다.

 설 연휴 마지막 날인 11일에는 공식 기자회견이 열린다. 류중일(50) 대표팀 감독을 비롯해 진갑용(39·삼성)·이대호(31·오릭스)·윤석민(27·KIA)이 참석해 출사표를 던진다. 사이판·일본·미국·괌 등지에 흩어져 있던 선수들은 11일까지 귀국해 12일 대만 자이현 대표팀 전훈 캠프로 함께 출발한다. 각자 머물고 있던 소속팀 전훈지역에서 대만으로 곧바로 이동할 수도 있지만 팀의 단합을 위해 함께 모여 출발하기로 했다.

 대표팀은 NC 다이노스(19~20일, 23~24일) 대만 프로팀(27~28일)과의 평가전을 통해 실전감각을 되살린다. 한국과 함께 B조에 속한 대만은 이미 합동훈련에 돌입했다. 호주와 네덜란드도 각각 17일과 21일 소집훈련을 시작한다.

 WBC 대표팀의 본격 가동을 앞두고 선수들도 긴장하고 있다. 한국에 머물며 대표팀 소집을 기다리고 있는 KIA의 윤석민(27)·서재응(36)·이용규(28)는 10일 경기고에서 개인 훈련을 하기로 했다.

 이번 대표팀은 이승엽(37·삼성)·이대호(31·오릭스)·김태균(31·한화)이 모여 역대 최강 타선을 자랑한다. 반면에 류현진(26·LA 다저스)·김광현(25·SK)·봉중근(33·LG) 등이 빠진 마운드는 약화됐다. 하지만 류중일 감독은 “일부 선수가 부상 등의 이유로 빠졌다. 하지만 의욕이 넘치는 선수들이 합류하면서 조직력이 좋아졌다. 전력 약화라는 말 뒤에 숨고 싶지 않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한국은 다음달 2일 시작하는 본선 1라운드 네덜란드전을 시작으로 호주(4일), 대만(5일)과 차례로 격돌한다. 1라운드 조 2위까지 2라운드에 진출한다. 2라운드에서는 A조(일본·쿠바·브라질·중국) 1·2위와 대결한다.

이형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