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여성, 판사 깔봤다 철창행

미주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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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소지 혐의 페넬로페 소토가 구치소에서 마이애미 법정과 화상 재판을 받고 있다. 위 사진은 쵸매트 판사에 재판을 받으면서도 웃고 농담하는 장면이고 아래 사진은 화가 난 판사가 보석금을 두배로 올리자 화들짝 놀라하는 모습이다. [사진은 ABC7 방송 캡쳐]

법정에서 판사 권위를 가볍게 봤던 10대가 결국 30일 구류형을 처벌 받았다.

마이애미시 DMV에 일하는 페넬로페 소토(여.18)는 마약소지 혐의로 호르헤 로드리게즈 쵸매트 판사 앞에서 화상재판을 받고 있었다.

판사는 그녀에게 보석금을 책정하는 순간이었고 그녀가 보석금을 낼 수 있는 정도를 알아보려는 듯 "목에 건 목걸이가 얼마냐"고 물었다. 그러자 소토는 판사가 자신과 농담을 하려는 줄 알고 대답 대신 소리를 내 웃었다.

판사는 이내 "농담 하려는 게 아니다. 당신은 클럽에 와있는 것이 아니다"고 정색을 했지만 그녀는 "나도 안다. 근데 질문이 웃게 했다"며 대답했다.

판사는 그 말에 다소 감정이 상한 듯 굳어진 표정으로 "가격이 얼마냐"고 다시 물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판사의 감정을 읽지 못하고 "이건 매우 비싸다"고 답했다. 이에 다시 판사가 "얼마냐"고 재차 묻자 "릭 로스(흑인 랩퍼) 같다. 무지 비싸다"고 답했다.

판사는 그녀가 자신의 묻는 말에 계속 농담조로 답하자 보석금을 5000달러로 책정했다. 그러나 이를 예상했다는 듯한 표정을 지은 그녀는 판결을 받고 물러나면서 판사에 "바이-바이"라고 웃으며 손을 흔든데 이어 다시 "아디오스"라며 인사를 했고 판사는 그녀를 다시 불렀다.

법정 권위를 인정치 않는 그녀의 태도에 몹씨 불쾌했던 판사는 이번에는 보석금을 "1만달러로 올린다"고 말했다. 보석금이 순식간에 두배로 뛰자 그녀가 화들짝 놀라면서 "정말이냐"고 묻자 판사는 그렇다고 답했다.

이번엔 몹씨 화가난 그녀가 돌아서 가면서 "F***…"라고 욕을 해댔다.

판사는 이를 용서하지 않고 이번에도 그녀를 다시 불러 "법정 모독죄를 적용 구류 30일에 처한다"고 판결했다. 그러면서 이번에는 판사가 그녀에게 "아디오스"라고 근엄한 표정으로 말했다.

워싱턴지사=최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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