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전문 지정 1년만에 병원 인증제 도전 … 환자 신뢰 더 받을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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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근 대표원장은 “병원인증제 도전은 천안우리병원을 한 단계 더 성장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천안우리병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척추 전문병원 지정을 받은 지 1년 만에 의료기관인증제에 도전한다. 이제까지 병원인증은 주로 대학병원 중심으로 이뤄졌다. 개인병원이 병원인증제를 준비하는 것은 드문 일이다. 충남·북 지역 유일 척추전문병원으로 환자들의 신뢰를 쌓아온 김동근(54) 천안우리병원 대표원장을 만나 구체적인 계획을 들어봤다.

글=장찬우 기자 , 사진=조영회 기자

-의료기관 인증을 받을 계획인가.

 “인증에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천안우리병원이) 부족한 것은 무엇인지 등을 점검하고 있다. 이제까지 병원인증은 주로 대학병원 중심으로 이뤄졌다. 개인병원이 병원인증을 받은 사례가 드물다. 그래도 도전해 보려 한다. (천안우리병원이) 한 단계 더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 기대한다.”

-병원인증 절차가 까다롭다고 들었다.

 “인증제는 환자안전 확보, 진료절차, 의무기록, 약제 및 의료기기 관리, 감염관리 등 전반적인 프로세스를 규정화하고 표준화하고 있다. 자격 조건을 갖추려면 시설투자가 뒤따라야 한다. 그러나 인증을 받고 나면 환자들이 더욱 병원을 신뢰하게 될 것이라 확신한다. 성장을 위한 투자라 생각한다.”

-1년 전 척추 전문병원으로 지정 받았다.

 “보건복지부가 2012년 11월 전국 99개 중소병원을 전문병원으로 지정, 발표했다. (천안우리병원은) 충남·북 지역에선 유일하게 척추전문병원으로 지정 받았다. 척추분야는 전국에서 18곳이 지정됐다. 2001년 개원 이래 10년 넘게 척추질환 환자를 위해 노력한 점을 인정받아 기쁘게 생각한다. 환자들의 기대가 커진 만큼 부족한 부분을 찾아 보완하는데 신경을 쓰고 있다.”

-척추전문병원 지정 이후 달라진 점이 있나.

 “시설투자는 지정 이전에 집중돼 이후 크게 달라진 점은 없다. 지정 이후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환자들의 신뢰가 커졌다는 것이다. 전국에 척추전문병원으로 지정된 중소병원이 18곳이나 되지만 전국에서 환자들이 찾아오고 있다. 주로 주말을 이용해 이 병원 저 병원 찾아 다니던 환자들이 (천안우리)병원을 신뢰하기 시작하면서 안정적으로 치료를 할 수 있게 된 점이 가장 큰 소득이다.”

-척추질환 환자의 경우 수도권 병원을 선호하지 않나.

 “개원 당시만 해도 척추·관절 환자 대부분이 수도권 병원을 찾아 올라갔다. 마땅히 믿을 만한 전문 의료기관이 없었기 때문이다. 천안에 척추전문병원을 개원하고 제대로 모양을 갖추기 위해 노력한 이유다. 지금은 오히려 수도권에서 환자들이 찾아오고 있다.”

-의료진 구성은.

 “13명의 전문의가 환자들을 돌보고 있다. 신경외과 5명, 일반외과 1명, 정형외과 3명, 마취 2명, 방사선 1명, 내과 1명 등이다. 척추나 관절 분야 환자들이 병원을 찾아 진단에서 수술까지 편안하게 치료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려고 노력하다 보니 의료진이 늘어났다.”

-국제 학술교류도 활발하던데.

 “큰 대학병원에 가는 것 보다 시설과 의료진을 갖추고 있는 중소병원이 훨씬 더 배움에 유리하다는 판단을 한 동남아 의료진들이 많아 찾아오면서 국제 학술교류도 활발해 졌다. 태국이나 몽골 같은 나라에서 의료진이 들어오면 3개월 이상 병원에서 먹고 자며 수련과정을 버텨낸다.”

-학술교류에 정성을 쏟는 이유가 있나.

 “끊임없이 선진기술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생각에 국내외 학회 활동을 활발히 했다. 그러다 보니 외국, 특히 동남에서 국내 의료기술을 배우고 싶어 하는 사람들과 접촉이 잦아 졌다. 한두 명씩 수련의를 받다 보니 태국에서만 수 십 명의 의료진이 다녀 갈만큼 활발해 졌다. 본국으로 돌아 간 의료진들이 활발한 활동을 하면서 더욱 국내 의료기술을 배우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들 나라와는 다양한 형태의 협력관계가 이어지고 있다. (천안우리병원) 직원들에게도 자부심이 되고 있다.”

-지역사회 공헌활동도 눈에 뛴다.

 “지역민들의 신뢰가 있어 이만큼 성장했다. 천안시와 협약을 맺고 저소득층 환자들을 무료로 수술해 주고 있다. 수술을 받은 환자도 기뻐하지만 수술을 해주는 병원도 너무 행복하고 감사한 일이다. 직원들도 큰 보람으로 생각하고 있다.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지역사회의 신뢰는 병원의 가장 큰 자산이다. 환자들을 잘 돌보는 일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이고 지역사회에 기여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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