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창수 “전경련 회장 연임, 회원사 뜻 따를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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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창수(65·사진)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이 연임할 가능성이 커졌다.

 7일 서울 소공로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전경련 이사회에서 허 회장은 “나는 사의를 밝혔다”고 말했다. 후임 회장에 대해서는 “나가는 사람이 후임을 정할 필요가 없지 않나”라며 “회원사의 의견을 따르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재계에서는 허 회장의 유임에 무게를 실었다. 전경련 관계자는 “임기가 끝났으니 그만두겠다는 뜻이라기보다는 이달 21일 열리는 총회에서 회원사들이 연임을 요청하면 받아들일 수 있다는 의미에 가깝다”로 풀이했다. 초대 이병철 회장, 18대 구자경 회장, 28대 손길승 회장 등을 빼면 역대 전경련 회장은 관례적으로 연임을 해왔다. 새 인물을 찾기 어렵다는 현실적인 이유도 있다. 새 정부 초기에 유력 그룹에서 회장을 배출해야 힘이 실리는데 현재 10대 그룹 회장 가운데 물망에 오를 만한 후보가 사실상 없다는 것이다. 허 회장이 이끌고 있는 GS그룹은 재계 7위권이다. 재계가 ‘허 회장 재추대’로 의견을 모으면 남은 것은 허 회장의 결단뿐이라는 얘기다.

 다만 2008년 취임한 LG그룹 출신의 정병철(67) 상근부회장은 교체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전경련 상근부회장은 ‘오너 클럽’의 정점인 회장단(20명) 멤버이면서 연간 400억원대 예산을 집행하는 사무국의 수장이다. 재계에선 4대 그룹 전·현직 임원이 후임자로 거론된다.

이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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