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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서울 아파트 거래 '최저'

조인스랜드

입력

[권영은기자] 새해 첫 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취득세 감면 연장 시기가 불투명해지면서 시장이 얼어붙은 때문이다.

3일 서울시 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날 현재 1월 서울시 아파트 거래량(신고일 기준)은 1180건으로 하루 평균 38건에 불과했다. 작년 1월(1625건)의 70% 수준이다. 이는 주택거래량을 조사한 2006년 이래 최저치로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 11월(1269건)보다 적다.

특히 강남권(강남·서초·송파구) 거래 감소세가 두드러진다. 1월이 계절적 비수기로 꼽히지만 지난해에는 총 8353건이 거래된 반면 올해 같은 기간에는 2% 가량인 214건으로 확 줄었다.

전세가율은 계속 상승

서울 송파구 잠실동 대성공인 최원석 사장은 "12월에는 매매 계약이 일주일에 5건 가량이었으나 1월 이후 1건 이하로 뚝 떨어졌다"며 "취득세 감면 결정이 늦어지면서 거래가 끊기다시피 했다"고 말했다.

거래가 줄자 가격도 떨어졌다. KB국민은행 월별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서울은 역대 1월 가운데 2009년(-0.9%) 이후 -0.4%를 기록해 가장 많이 떨어졌다. 특히 전년 같은 달 대비 가격 변동률은 -4.7%로 1999년(-10.7%)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경기와 인천 등 수도권 지역의 아파트 매매가도 2006년 이후 역대 1월 가운데서는 가장 큰 하락폭(-4%)를 보였다. 2006년 이후 평균 두 자릿수 상승세를 보였던 부산의 1월 아파트값이 가장 큰 폭(-0.3%)으로 떨어졌다. 대전·울산(-0.1%)도 내렸다. 강남 개포동 석영공인 이영숙 사장은 "취득세 감면 여부에 따라 수천만원이 왔다갔다 하기 때문에 거래시장이 얼어붙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아파트 거래가 줄자 전셋값이 계속 오름세다. 지난달 서울과 수도권의 아파트 전셋값은 각각 0.3%, 0.2% 올랐다. 전세를 찾는 수요가 많아지면서 매매가 대비 전셋값 비율도 꾸준히 오르고 있다.

서울은 전세가율이 평균 60.2%를 보였던 2002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57.2%)를 나타냈다. 수도권은 56.8%로 11년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으며 지방광역시도 68.2%를 기록해 2003년(69.4%) 이후 가장 높았다. 일부 지역에서는 전셋값이 매매값을 넘어서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취득세 감면 연장 여부 결정이 늦어질수록 시장이 악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수요자들이 취득세 감면이 확정되기 전에는 거래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 상황이 계속될 경우 가격 하락은 불가피하다.

이달 다시 열릴 임시국회에서 재논의될 예정이지만 통과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신한은행 이남수 부동산팀장은 "새 정부의 활성화 정책 기대감으로 거래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거래 활성화를 위해서는 하루 빨리 결정해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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