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모 해체 안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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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폐 논란을 벌여온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가 존속으로 진로를 잡았다.

지난 16~18일 회원 전자투표를 통해서다. 회원 7만3천여명 가운데 2만1천여명(29.2%)이 투표에 참여, 1만3천여명(62.5%)이 '존속'에 찬성했다. 이에 따라 노사모의 움직임은 계속 정치권의 관찰대상이 될 것 같다.

盧당선자는 18일 열린 TV토론에서 노사모의 활동방향을 제시했다. 그는 "노사모가 시야를 넓히면 할 일이 많다"면서 "정치는 부득이 스타를 만들어야 하는 만큼 제2, 제3, 제4의 노무현을 찾아 또 한번 참여국민이 만드는 선수들을 발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사모는 선진국에서도 경험하지 못한 참여 민주주의의 화려한 꽃"이라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이는 노사모에게 지속적인 정치참여를 주문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내년 4월 17대 총선에서도 활약을 기대한다는 뜻이 담겨 있다고 할 수 있다.

盧당선자는 얼마 전 노사모 운영위원 등과의 만남에서 "과거엔 정치인을 낙선시키는 운동이 있었지만 당선시키자는 운동은 이번 대선이 처음으로, 앞으로 그런 일들이 각 지역을 중심으로 계속 일어날 것으로 본다"고 말한 적이 있다.

차상호 노사모 회장도 "내년 총선에서 노무현 같은 사람이 나온다면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다시 당선운동을 전개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노사모 활동과 관련, 한나라당 홍희곤(洪憙坤)부대변인은 "노사모는 사고나 이념이 다른 집단을 적으로 몰아붙이는 적대주의적 사고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노사모식 편가르기가 계속되는 것은 국가의 미래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신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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