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심정수 빅리그 눈도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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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홈런타자 이승엽(삼성)과 심정수(현대)가 나란히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에 참가한다.

지난해 홈런.타점부문 1위(이승엽 47홈런.1백26타점)와 2위(심정수 46홈런.1백19타점)를 기록했던 두 선수는 2월 26일(한국시간)부터 3월 10일까지 미국 플로리다 남부 주피터에서 열리는 플로리다 말린스의 스프링캠프에 참가한다.

이들은 13일 동안 메이저리거들과의 합동훈련과 시범경기 출전을 통해 내년 시즌 뒤 미국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승엽은 올 시즌이 끝난 뒤 9년차 자유계약선수(FA)가 돼 이적료 없이 미국 진출이 가능하며 심정수는 8년차로서 소속팀 현대의 동의를 받으면 해외 진출이 가능하다.

이승엽은 지난해 시카고 컵스의 스프링캠프에 참가, 시범경기 일곱경기에 주로 대타로 출전해 11타수 3안타에 홈런 2개를 때린 바 있다. 한때 병상의 어머니를 걱정해 국내 잔류를 생각하기도 했으나 "최고의 무대를 향한 꿈을 포기할 수 없다"며 메이저리그 도전 쪽으로 마음을 굳혔다.

심정수 역시 "힘에서는 뒤질 게 없다"며 메이저리그 도전을 희망하고 있다. 이번에 확실하게 기량을 선보여 시즌이 끝난 뒤 러브콜을 받아낸다는 게 그의 각오다.

이승엽은 25일 하와이 삼성 전지훈련에 참가한 뒤 2월 24일 플로리다로 이동하며 심정수는 30일 플로리다 현대 전지훈련에 참가한 뒤 2월 24일 말린스 캠프에 합류할 계획이다.

말린스는 3월 8일 팀을 두개로 나눠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몬트리올 엑스포스와 시범경기를 벌일 예정이어서 이들과 봉중근(브레이브스), 김선우.송승준(이상 엑스포스)과의 맞대결이 벌어질 수도 있다.

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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