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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금융회사 펀드가 좋을까

중앙일보

입력

시장이 불확실한 환경에서는 어떤 펀드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수익률의 편차가 크게 나타난다. 특히 박스권 장세에선 시장을 이길 수 있는 펀드를 선택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요즘처럼 글로벌 경기가 오락가락해 바닥을 쳤다고 확인하기 힘든 시기일수록 펀드가 어떤 전략으로 운용되고 있고 장기적으로 얼마나 안정적인가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 펀드운용능력이 검증된 금융회사의 펀드를 선택하는 것도 방법이다.

운용능력은 설정액 1조원 이상인 ‘1조클럽 펀드’를 얼마나 보유하고 있느냐로도 평가할 수 있다. 시장 투자자들이 그만큼 운용능력을 인정해 돈을 맡긴다는 증표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금융회사 가운데 1조클럽 펀드를 가장 많이 보유한 곳은 한국투자신탁운용. 이 회사가 보유한 1조원 이상의 펀드로는 올 1월 현재 삼성그룹 적립식2호(1조9890억원), 네비게이터(1조8789억원), 삼성그룹적립식1호(1조4893억원) 한국의 힘(1조1730억원) 등 4개에 달한다. 국내 증시에서 1조 클럽 펀드는 지난 2008년만해도 20개를 넘었지만 주가침체가 이어지면서 빠르게 줄어 지난해 말엔 10개 아래로 떨어졌다. 그러니까 한국투신운용은 전체 1조클럽 펀드 가운데 40%이상을 차지하는 셈이다. 한국투신운용의 주식형 펀드 수탁액은 2007년10월말 4조6000억원에서 2배 이상 늘어난 9조6000억원을 기록, 전체 운용회사 가운데 2위를 달리고 있다.

한국투신운용의 펀드들은 굼뜬 다른 공룡 펀드들과 달리 수익성이 뛰어나다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 네비게이터펀드의 경우 수익률이 1년 5.99%, 3년 22.05%, 5년 42.38% 이고, 삼성그룹적립식2호펀드는 1년 9.81%, 3년 19.91%, 5년 57.84%를 기록하고 있다. 마이스터펀드도 1년 11.20%, 3년 24.09%, 5년 42.30%로 안정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

펀드는 펀드 매니저 한, 둘에 의존한다거나 단기적 안목으로 운용하면 좋은 성과를 기대할 수 없다. 오랜 세월 안정된 조직 시스템과 풍부한 운용경험, 그리고 전문성이 합쳐져야 가능하다. 한국투신운용은 철저한 리서치를 기반으로 한 운용시스템이 최대강점이다. 운용업계에서는 드물게 운용부서 내 14명으로 구성된 별도의 인하우스 리서치본부를 두고 펀드매니저들에게 투자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연간 2000회에 달하는 기업탐방, 투자 아이디어에 대한 존중, 활발한 토론과 설득의 과정을 거쳐 집단적 의사결정을 이끌어내는 운용프로세스가 정착돼 있다. 이로써 펀드매니저와 리서치 본부가 긴밀하게 상호 협력해 펀드운용의 방향과 원칙을 철저하게 지키고 개별 펀드매니저의 자의적인 판단에 의한 운용을 방지하는 게 가능해졌다는 것이다.

오랜 세월 시장의 거친 풍파를 견뎌내면서 꾸준한 수익을 올리는 장수펀드도 그 회사의 운용능력을 보여주는 잣대다. 한국투신운용은 국내 대표적인 장수펀드를 보유한 운용사다. 한국투자 마이스터 펀드가 그 주인공. 지난 1999년 6월 첫선을 보인 한국투자 마이스터 펀드는 가치주와 성장주의 균형있는 포트폴리오를 추구한다. 가치와 성장, 대형주과 중형주에 적절히 안배하며 빈번한 매매를 지양하고 매매비용을 최소화하면서도 과감하고 선제적인 업종별 투자비중 조절을 통해 시장의 흐름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있는게 장수의 비결이다. 펀드매니저의 주관적인 의사결정에 치중하기 보다는 운용프로세스를 통해서 전략적 접근을 기본으로 하고 있으며 시장상황에 따라서 주기적·상시적 리밸런싱을 통해 시장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마이스터 펀드는 동일유형 내에서 1년 상위 6%, 3년15%, 5년 4.12%로 우수한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이영석 상무는 “마이스터 펀드는 간결한 포트폴리오를 통해 종목관리를 하면서 주식투자자산의 70% 수준을 업종 대표주 중심으로, 30%수준은 시장 환경에 맞는 종목으로 구성해 장기 펀드이지만 시장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명수 기자 seom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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