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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강외과의가 말하는 양악수술

중앙일보

입력

엠치과의원 이진규 원장이 양악수술의 전·후 주의사항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양악수술은 아름다운 외모를 추구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종종 거론된다. TV나 각종 매체를 통해 일부 연예인들이 양악수술로 달라진 외모를 보여주기도 한다. 하지만 이는 턱 교정 수술의 일부이기 때문에 자신에게 정말 필요한지 심사숙고 해야 한다. 대한악안면재건성형외과학회 이사이자 엠치과의원을 운영하는 이진규(54) 원장을 만나 양악수술에 대한 얘기를 들어봤다.

-양악수술이란 구체적으로 무엇인가.

“양악수술이란 상악(위턱)과 하악(아래턱)을 모두 다루는 수술을 말한다. 지난 몇년 동안 범람하는 양악수술 광고 때문에 턱수술이면 다 양악 수술인줄 아는 사람들이 많다. 양악수술은 턱 교정 수술의 한 부분이다. 턱 교정 수술은 턱뼈의 위치가 정상 범주를 벗어나 있을 때 한다. 치아에 손상을 주지않는 부위의 턱뼈를 잘라 제대로 된 위치에 옮겨놓는 수술이다. 치열이 바르지 않을 때 이를 교정 치료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턱뼈위치가 바르지 않을 때 턱 교정 수술을 필요로 하는 것이다.”
 
-어떤 환자에게 필요한 수술인가.

“위·아래턱의 위치가 바르지 않으면 부정교합이 생겨 발음이 새고 음식 씹기도 불편하다. 잇몸병이 생기기 쉽고 턱 관절에 나쁜 영향을 주기도 한다. 또 외모에 대한 자신감이 떨어져 사회성도 줄어들 수 있다. 이러한 기능적·심미적 효과를 높이기 위해 턱 교정수술이 필요한 것이다. 턱 교정 수술 중 위턱의 위치가 바르지 않을 때에는 상악수술을, 아래턱이 바르지 않을 때에는 하악수술을 한다. 위·아래턱 모두 바르게 잡아야 할 때에 양악수술을 하게 된다. 최근에는 이런 부정교합이 아니더라도 더 부드러운 모습을 갖기위한 미용수술로 이용되기도 한다.”
 
-부작용 등 위험성에 대해 걱정하는 사람도 많다.

“양악수술의 부작용 중 가장 큰 것은 과도한 출혈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원하지 않은 위치나 방향으로 뼈가 잘릴 수 있다는 얘기다. 이러면 수술 후에 입술이나 턱 주위 감각에 떨어질 수 있다. 수술 경험이 많은 구강외과의는 이 같은 출혈과 골절을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감각 저하의 경우 점차 회복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한 수술 전·후 구강위생을 소홀히 하면 수술 후 감염으로 고생 할 수 있다. 감염증이 심하면 뼈가 제대로 붙지 않을 수도 있다. 다른 모든 수술과 마찬가지로 양악수술 역시 정확한 진단과 올바른 치료 계획에 따른 깔끔한 수술이 중요하다. 수술은 양악수술에 대한 철학을 가진 구강외과의와 상담 후 수술을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상담사나 코디네이터와의 상담만으로 결정할 수술은 아니다.”
 
-치과에서 양악수술을 하는 것이 좋은 이유는.

“치의학에는 머리·얼굴·입·치아·잇몸·턱뼈·목의 기능적·심미적 문제를 포함한 질병·신체 손상·기형을 진단하고 외과적으로 치료하는 구강악안면외과(구강외과)라는 치과 임상의 한 전문분야가 있다. 구강외과에서는 구강 및 악안면부(턱·얼굴)의 질환·기형·손상 등을 치료한다. 주걱턱을 고치는 턱 교정 수술, 선천성 또는 후천적으로 발생한 비정상적 얼굴 모양을 고치는 안면 기형 성형술, 광대뼈 축소술, 하악각 절제술 등이 그 예다. 따라서 양악수술은 대학병원 이나 종합병원의 구강외과나, 구강외과 수술을 전문으로 하는 치과의원에서 해야 안전하고 기능적으로도 좋다. 단순히 뼈를 자르고 상처를 꿰맬 줄 안다고 해서 양악 수술을 제대로 한다고 할 수는 없다. 턱뼈와 주위 조직에 대한 해박한 해부학·생리학·병리학적 지식, 교합에 대한 이해, 잇몸병 처치 능력 등을 갖춰야 양악 수술을 올바로 할 수 있다.”

-과거에 비해 지금의 양악수술은 어떤가.

“22년 전 대학병원 구강악안면외과 전공의 과정을 통해 양악수술을 익혔다. 전공의 과정을 마치고 턱 교정 수술이 발달한 미국에 건너가 경험을 쌓았다. 20년 전의 양악 수술은 시간도 오래 걸리고 위험한 ‘큰 수술’이었다. 지금은 의사들의 기술이 많이 향상됐지만 여전히 쉽게 결정할 간단한 수술은 아니다. 18년 전쯤인가, 얼굴 중앙부가 꺼져 보이고 아래턱이 앞으로 많이 나온 심한 주걱턱의 20대 중반 여자가 나를 찾아왔다. 곧 양악 수술을 계획했다. 수술을 마치고 회복된 후 환자 얼굴은 퉁퉁 부었는데, 입이 묶여 말도 제대로 못하는 환자가 예쁘게 수술해줘서 고맙다고 메모지에 써서 나에게 보여 줬다. 퇴원할 때에는 고개를 들고 당당한 모습으로 걸어 나갔다. 내 일에 대한 보람을 많이 느꼈고 더 공부하고 생각하는 구강외과의로 거듭나는 계기가 됐다.”

-수술 전·후 주의해야 할 사항이 있다면.

“수술 전 최소 2주는 담배를 피우지 말아야 한다. 수술 후에도 2주는 금연한다. 상처회복이 늦기 때문이다. 또 수술 전에 감기에 걸리면 안된다. 전신마취 회복이 늦을 수 있기 때문이다. 수술 전에 잇몸 상태가 좋지 않다면 잇몸치료를 먼저 받아야 한다. 수술 후에는 입 속을 청결히 하는 게 감염 예방에 필수다. 구강 내 소독은 가글액에 의존하지 말고 칫솔로 살살 닦는 것이 좋다.”

<김록환 기자 rokany@joongang.co.kr 사진="나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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