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에 다시 합병바람 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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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에 다시 합병바람이 불고 있다.

21일 금융계에 따르면 서울은행 매각과는 별개의 은행간 합병움직임이 상당부분진전됐으며 연내 가시화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이근영 금융감독위원장은 20일 한 강연회장에서 "조금 있으면 어느 은행과 합병하겠다고 발표를 하는 은행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간 합병움직임은 국민,주택은행 합병과 한빛, 신한 금융지주회사 출범 등 3대 대형 금융기관의 출범으로 나머지 은행들이 발붙일 곳이 없어졌다는 절박한 위기의식이 작용한 때문이다.

금융계는 지난해 합병을 추진하다 결렬된 하나은행과 한미은행의 움직임에 주목하고 있다. 한미은행의 대주주인 칼라일그룹은 하나은행이 대기업 여신이 많다는 점을 들어 합병에 반대했었지만 지금은 여건이 달라졌다.

하나은행은 현대건설에 이어 하이닉스반도체 여신도 털었기 때문에 합병협상을 재개했을 가능성이 높다.

하나, 한미은행과 별도로 제일은행이 합병파트너로 부각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없다. 제일은행 대주주인 뉴브리지캐피탈은 주주가치를 제고할 수 있다면 전향적으로 협상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신한은행은 지주회사로 출범은 했지만 규모가 국민이나 한빛에 미치지 못해 합병을 통한 자본확대를 계획하고 있다.

정부는 신한은행에 서울은행의 경영권인수를 타진한 바 있다.

공적자금이 투입된 외환,조흥은행 등은 기업부실여신이 어느정도 정리가 되는 내년 상반기 다른 은행과의 합병가능성을 점쳐볼 수 있으나 그 시기가 앞당겨질 가능성도 높다. (서울=연합뉴스) 진병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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