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출판] '화가 한인현의 행복한 그림일기 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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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 한인현의 행복한 그림일기 꿈/글.그림 한인현, 늘푸른소나무, 8천5백원

그림을 아무에게나 함부로 팔지 않고 쉰을 넘어 첫 개인전을 연 까닭에 몇해 전 '이계진이 쓴 바보화가 한인현 이야기'라는 책이 그나마 세상에 조금 알려지는 계기가 됐던 은둔화가.

약삭빠르기보다 우직한 편에 가깝고 말도 어눌해 혹처럼 붙여진 '바보화가'라는 별명.'데셍 기초가 안된 그림은 그림이 아니다'며 칠순이 넘은 요즘도 매일 데생을 거르지 않는 고집스러운 열정.

화단의 이단아 한인현씨는 신간에서 자신이 지금까지 걸어온 인생역정, 가족보다 더 사랑한다는 키웠던 개들에 대한 애정, 그림에 대한 철학 등을 소상하게 털어놓았다.

수십장의 크로키.판화.도자화(陶瓷畵) 등을 보태 책은 말 그대로 한씨의 '인생 그림일기'다. 제목에 붙은'꿈'은 이제는 돌아갈 수 없는 안타까운 과거, 인생과 그림의 바람직스러운 모습 등을 상징하는 것일 게다.

지방 스케치 여행 중 강아지가 아프다는 소식을 전해듣고 안절부절 못했다는 한씨는 "내 그림의 주된 소재는 그리움"이라고 고백한다.

이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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