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틴틴 책세상] '기찻길 옆 아이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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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찻길 옆 아이들/E.네즈빗 지음, 한은경 옮김/다이너 드라이허스트 그림/웅진닷컴, 값 1만원

영국 출신의 소설가 에디스 네즈빗의 1906년 작품을 완역했다. 1백여년이 지났지만 각국에서 사랑을 받으며 드라마와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그만큼 등장인물들이 역경을 이겨내고 희망을 찾아나가는 과정이 시대를 넘어 공감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공무원으로 일하는 아버지가 어느날 부하 직원의 모함으로 스파이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갇힌다. 단란하던 가족은 가장을 잃고 졸지에 빈털터리가 되다시피 한다.

시골로 이사를 한 엄마와 세 아이는 빵에 바를 버터와 잼이 부족할 정도로 어려움을 겪는다. 그러나 아이들은 뒤바뀐 환경에 훌륭하게 적응하면서 런던에서 계속 부유하게 살았다면 얻지 못했을 소중한 경험들을 하나하나 얻게 된다.

우리에게 닥친 곤경이란 부풀어오르는 빵반죽을 잠깐 찌르고 지나가는 손가락 같다는 것. 손가락 때문에 생긴 구멍은 천천히, 그러나 분명하게 사라지게 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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