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썬더스 우지원 살아날까

중앙일보

입력

이번 주 프로농구의 관심사는 '황태자' 우지원(삼성 썬더스)의 부활 여부다. 썬더스가 지난 시즌 우승팀의 위용을 되찾기 위해서라도 우선수의 분발이 필요하다.

우선수는 수렁 속을 헤매고 있다. 다섯 경기 평균 7득점, 3점 슛은 한 경기에 한개 꼴도 안된다. 11일 모비스 오토몬스와의 경기에서는 13분 동안 고작 1득점. 지난 시즌 우선수는 경기당 32분을 뛰어 14.4득점했다.

빅스의 유재학 감독은 "우선수는 초반에 부진해도 막판에는 살아난다"고 말한다. 그러나 다른 팀에 가면 주전감이 틀림없는 식스맨이 즐비한 썬더스 벤치는 마냥 기다릴 수가 없다.

그러나 여러 경로를 통해 기량이 검증된 우선수가 갑자기 기량이 줄었을 리 없다. 우선수의 슛 불발은 심리적인 요인이 크다. 자신과 맞트레이드된 문경은보다 잘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다.

대학 스승인 연세대 최희암 감독은 "우선수에겐 썬더스의 주포 자리가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지적한다. 전희철(동양 오리온스)과 함께 뛴 경복고, 문경은(빅스)과 손발을 맞춘 연세대에서 맹활약한데서 보듯 '지원사격'엔 능해도 '톱 건'은 못된다는 것이다.

지난 시즌 문경은이 맡았던 임무를 대신케 한 썬더스의 기용 방식도 무리가 없지 않다. 문선수는 정통 슈터, 우선수는 스몰 포워드다. 리바운드.골밑 수비 지원 등은 우선수가 문선수보다 낫지만 순간적인 슛 찬스 포착 능력은 부족하다.

썬더스는 우선수를 베스트5에서 빼고 갈지, 그대로 갈지 고민에 빠졌다. 13일 빅스와의 맞대결 결과가 분수령이 될지 모른다. 주중 최고의 빅카드로 꼽히는 이 경기에서 우선수가 기량을 회복한다면 썬더스의 부담도 그만큼 줄어든다. 그러나 경기당 17득점하며 제 몫을 하고 있는 문선수가 우선수를 압도한다면 문제가 심각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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