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션 만기일 불구 주가 뜀박질 570선 넘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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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와 유동성 장세에 대한 기대감으로 8일 종합주가지수가 두달여 만에 570선을 회복했다.

주요 증시 관련 지수가 두터운 매물대에 진입하고 이날이 물량 부담이 많은 옵션 만기일이었으나, 외국인들이 거래소.코스닥 시장에서 1천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면서 지수를 밀어올렸다. 이들은 6일(거래일 기준) 연속 순매수를 기록하며 시장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특히 외국인들이 지수선물을 4천8백계약 이상 사들여 선물지수가 급등하는 바람에 선물과 연계된 프로그램 순매수가 1천억원 가량 일어난 것도 지수 상승에 힘을 보탰다.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1.01포인트(1.95%) 오른 573.04로 마감해 지난 8월 28일(576.51)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스닥 지수도 0.95포인트(1.44%) 상승한 66.61로 마감했다.

외국인 지분율이 58.7%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삼성전자가 6일 연속 오르는 등 '빅5'가 일제히 상승해 지수 오름폭을 키웠다.

특히 3분기까지 사상 최고의 실적을 기록한 SK텔레콤과 KTF는 외국인 매수세가 집중되면서 각각 5.3%와 4.04% 올라 시장을 주도했다. 또 국민은행의 상장을 하루 앞둔 기대감으로 외환은행.조흥은행.제주은행이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기관투자가들은 이날 4백70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관망세를 보였다.

그러나 개인투자가들이 증시로 몰리면서 고객 예탁금은 지난달 18일 이후 처음으로 8조5천억원대를 회복했다.

이에 따라 금융통화위원회가 콜금리를 4%로 유지하기로 결정했으나 증시에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오히려 은행업종과 증권업종 지수는 유동성 장세에 대한 기대감으로 각각 3.04%와 4.72% 상승했다.

대우증권 이종우 투자전략팀장은 "지수가 부담스러운 수준에 올라섰지만 미국 증시가 안정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데다 대기 매수세가 만만치 않아 증시가 급락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전망했다.

삼성증권의 김도현 수석연구원도 "외국인의 공격적인 순매수가 뜻밖으로 오랫동안 이어지고 있어 주요 기업의 4분기 실적이 발표될 때까지 증시가 상승세를 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철호 기자 newst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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