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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당선후 파격 변신? 꽃분홍색 재킷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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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의상에 변화가 생겼다. 최근 주황색과 꽃분홍색 등 과감한 색상의 재킷을 입은 모습이 눈에 띈다. 박 당선인 측 관계자는 “두 벌 모두 당선 전에는 입지 않았던 것으로 당선 이후 처음으로 등장했다”고 설명했다. 강진주 퍼스널이미지연구소장은 “당선 직후 새롭게 맞추어 입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박 당선인은 지난 10일 중국 정부 특사 자격으로 방한한 장즈쥔(張志軍) 중국 외교부 상무부부장을 만났을 때 주황색 재킷에 검은 바지를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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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가슴엔 흰색 꽃잎 모양의 브로치를 달았다. 그는 다음 날인 1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3 글로벌 취업창업대전’에는 꽃분홍색 재킷을 입고 나타났다. 회색 정장바지에 연회색 구두를 신고 갈색 가죽 가방을 들었다.

 새롭게 등장한 두 벌의 옷은 밝고 화사한 색상이 특징이다. 둘 다 엉덩이를 덮는 기장에 만다린 칼라(Mandarin collar·짧고 목을 감싸는 형태의 옷깃)를 한 공통점이 있다. 화사한 색상과 만다린 칼라 디자인에는 나름의 메시지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우선 색상에 대해 강 소장은 “대선후보 시절엔 안정감과 신뢰감을 강조하기 위해 무채색 계열의 옷을 입었다면 당선 후엔 밝고 희망적인 분위기를 강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대선이라는 큰 산을 하나 넘은 만큼 밝아진 당선인의 심리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만다린 칼라 디자인을 통해 위엄과 카리스마는 잃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동덕여대 패션디자인과 정재우 교수는 “만다린 칼라는 선교사적인 느낌, 위엄과 권위를 상징한다”고 분석했다. 색상은 화려하지만 디자인을 통해 자칫 사치스러워 보일 수 있는 점을 보완했다는 것이다.

 박 당선인이 화려한 색상의 옷을 입은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정 교수는 “박 당선인은 선거기간 동안에는 전투복을, 선거가 끝났을 때는 레이디라이크 룩(ladylike look·숙녀처럼 입기)을 입는 패턴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박 당선인은 17대 총선(2004년)을 앞둔 천막당사 시절 바지정장 차림으로 유세에 나섰다. 19대 총선(2012년) 때도 빨간색 점퍼 차림으로 선거 현장을 누벼 대중에겐 ‘박근혜=전투복 스타일’로 각인됐다.

 그러나 박 당선인은 2011년 특사로 유럽을 방문했을 때 화려하고 과감한 색상의 옷을 골라 입었다. ‘한국에선 전투복을 많이 입는데, 해외에선 화려한 복장을 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당시 박 당선인은 “여러 분의 정상들을 뵙는데, 그 분위기에 맞는 옷을 입는 것이 예의에도 맞다”고 말했다. 그는 네덜란드를 방문했을 때 베아트릭스 여왕의 색인 오렌지색 스카프를 착용하기도 했다. 그만큼 때와 장소를 감안해 색상 하나도 신중하게 고른다는 의미다.

 정 교수는 “박 당선인의 경우 다른 여성 정치인과 달리 자신의 여성성을 감추려 하지 않는다”며 “정치적 허니문 기간인 만큼 지금은 이를 즐기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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