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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셋의 조합, 기적 같지 않나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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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서울 순화동 JTBC 스튜디오에 JTBC 새 예능프로그램인 ‘미라클 코리아’의 MC 셋이 모였다. 사진 왼쪽부터 김영광·이미숙·성준. 프로그램은 2월 방영된다. [양광삼 기자]

사전적 의미로, 기적(奇跡)은 상식으로는 생각할 수 없는 기이한 일이다. 흔한 일상 같지 않으면서 밝고 긍정적인 일이라고나 할까. 다음 달 초 방영될 JTBC ‘미라클 코리아(미코)’가 만들려는 기적도 비슷하다. 세계 유수의 아티스트가 선보이는 쇼를 통해 삶이 무료한 사람에게 재미와 웃음을 줄 작정이다.

 이 ‘기적을 일으키는 쇼’의 MC로 이미숙(53)·성준(23)·김영광(26)이 캐스팅됐다. 셋은 지난 1일 종영한 JTBC 드라마 ‘우리가 결혼할 수 있을까(우결수)’의 주역들이다. ‘미코’로 다시 뭉친 이들을 11일 만났다.

 “마담과 두 명의 보디가드.”

 성준은 세 MC의 조합을 두고 이렇게 말했다. 농처럼 던진 말이지만, 제법 어울렸다. 이날 쇼 오프닝에 쓰일 영상을 찍고 있던 세 MC는 흰 양복과 드레스 차림이었고, 늘씬하고 멋졌다. 제작진은 “화려한 무대로 유명한 프랑스의 대중공연장인 ‘물랑루즈’ 느낌의 쇼가 될 것”이라고 했다. ‘미코’는 JTBC의 전신인 TBC(동양방송)의 간판 쇼프로그램 ‘쇼쇼쇼’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프로그램. 글로벌 아티스트들의 무대를 100인의 평가단이 점수 매겨 백점을 받는 주인공에게 상금 1000만원을 준다.

 -드라마가 끝나자마자 MC를 맡았다.

 “이 프로그램 이야기를 듣고 감독을 만나 ‘생각 죽인다. 내가 할게’라고 나섰다. 장르가 색다르고, 대중과 좀 더 소통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관전 포인트는 우리도 실수를 할 거라는 거다. 우리 자신도 기적 같은 일을 소개하는 것에 대해 호기심도, 의문점도 많다. 틀에 짜인 대로 움직이기보다 솔직하게,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하면 기절도 하면서(웃음) 진행해 나가겠다.” (이미숙)

 -두 후배와 나이 차이가 꽤 난다.

 “프로그램 들어가기 전 제작진에게 ‘젊고 비주얼 강한 사람들과 하고 싶다’고 했다. 나이에 나를 가둬놓고 싶지 않다. 문화·예술은 고정관념을 깨고 새로움을 보여주는 것 아닌가. 나는 남들이 하지 않는 일을 하고 싶은 배우 중 하나다.”(이미숙)

 -‘우결수’가 숱한 어록을 남겼다.

 “촬영 현장이 재미있다는 생각이 처음 들었다. ‘우결수’라는 울타리 속에서 보호받으며 잘 크고 있다는 느낌, 배우의 길을 가고 있다는 생각하게 한 작품이었다.”(성준)

 “감독·작가·배우가 삼위일체가 돼 시너지를 냈던 작품이다. 그런 작품을 만났다는 점에서 성준과 영광은 행복한 신인이다.”(이미숙)

 김영광과 성준은 모델 출신 배우다. 김영광은 뒤통수가 나오는 광고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모델이 됐고 또 우연히 연기자가 됐다. 옷이 좋아 모델 일을 시작했던 성준의 경우도 비슷했다. 이 둘을 놓고 이미숙은 “판도를 바꿀 수 있는 후배고, 색깔이 많은 사람들”이라고 평가했다.

 인터뷰가 끝날 무렵, 세 MC에게 살면서 경험했던 기적 같은 순간을 소개해 달라고 했다. 아직 새내기 배우인 두 남자는 “큰 쇼의 모델로 캐스팅이 됐던 순간”(김영광)과 “배우로 캐스팅됐던 순간”(성준)을 꼽았다. 경험 많은 여배우가 생각하는 기적은 그녀의 삶을 축약하는 시구 같았다.

 “저에겐 삶 자체가 기적이라고 생각해요. 지난해 여러 구설수로 많이 힘들어 올해가 내게 희망 있게 다가올까, 암울했어요. 기적은 그 당시에 몰라요. 지나고 나면 와 닿죠. 그래도 2013년이 저한테는 기적적인 해로 다가오는 것 같아요.”(이미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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