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미생물에 의한 '종이'생산법 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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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과학원 종이공학연구소 연구진들이 최근연료 절감과 환경보호에 좋은 미생물에 의한 새로운 종이 생산방법을 개발해 관심을끌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최근호(10.20)에 따르면 내각 과학원 종이공학연구소의과학자, 기술자들은 지방산업공장들에서 종이원료로 이용되는 여러가지 낟알짚과 무궁화삼을 비롯한 한해살이 식물들에서 섬유소는 분해하지 않고 리그닌(木窒素)만을선택적으로 분해하는 활성이 높은 미생물을 찾아내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목질소(木質素)로도 불리는 리그닌은 나무 줄기에 들어있는 끈끈한 물질로 목재를 종이 제조에 사용하기 위해서는 섬유질에서 리그닌을 분리해내야 한다.

종이공학연구소에서는 새로 찾아낸 미생물의 특성을 밝혀낸데 이어 접종 및 확대 배양방법을 연구, 완성함으로써 미생물에 의한 종이 생산공정을 확립하게 되었으며 최근에 이 생산방법을 도입한 지방산업 종이공장들에서 좋은 성과를 올리고 있다고 노동신문은 전했다.

노동신문은 미생물을 이용한 종이 생산방법은 과거의 종이 생산방법에 비해 많은 이점을 갖고 있다면서 "새로운 종이 생산방법을 받아들인 지방의 여러 종이공장일꾼들과 근로자들은 한결같이 새 방법이 좋다고 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북한이 이번에 개발한 미생물에 의한 종이 생산방법의 장점으로는 우선 원료가든 가마에 가성소다를 넣고 쩌내는 공정이 없어지게 됨으로써 많은 석탄을 절약하게되는데 적어도 종이 1t을 생산하는데 드는 원료와 공업용수를 절약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또한 생산공정에 화학원료를 쓰지 않게 됨으로써 환경보호에도 많은 이점을 안겨주게 되어 환경친화적인 종이 생산방법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반적으로 리그닌을 제거하기 위해 사용되고 있는 염소계 화학물질들은 제지공장 인근의 하천과 생태환경을 손상시키게 되며 제거비용도 많이 든다.

노동신문은 미생물에 의한 새 종이 생산방법에 대한 과학연구사업을 더욱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면서 각지의 종이생산공장들에 도입해 일반화시키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정상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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