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택지도 매수세 실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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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지난해 급등했던 수도권 주요 택지개발지구 내 단독택지 웃돈도 내리막길이다. 택지개발지구 내 단독택지에는 단기 투기세력이 많이 몰렸으나 올들어 부동산시장의 약세가 점차 가시화함에 따라 매수세가 실종된 때문이다.

경기도 용인 동백지구 원주민 보상용 이주자택지의 웃돈은 지난해 연말 최고 4억원까지 치솟았으나 올들어 3천만~4천만원 가량 떨어진 선에 매물이 나오고 있다.

동백지구 인근 LG공인 김용호 사장은 "웃돈 거품이 지나치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매수세가 끊기자 지주들이 호가를 낮추기 시작했다"며 "전체 2백23필지 가운데 급매로 나온 매물이 최근 1~2주 새 5~6건으로 늘어났다"고 말했다.

용인 죽전지구의 경우 점포 겸용 택지의 필지별 웃돈이 한달 새 1천만~1천5백만원 가량 떨어졌다. 또 지난해 5월 최고 4천7백80대 1로 단독택지 분양사상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던 남양주 평내.호평지구 내 단독택지도 5천만~1억원에 달했던 웃돈 호가가 최근엔 필지당 2천만~3천만원 가량 내려앉았다.

평내지구의 블록형 단독택지웃돈도 지난해 3천만~4천만원하던 것이 최근 2천만~3천만원 수준으로 내렸다. 평내동 부동산뱅크공인 유재선 사장은 "매수자들이 가격이 더 떨어질 것으로 보고 매입을 늦추고 있어 거래가 아예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이 같은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용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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