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전쟁 여파 여행사들 출혈 경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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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에 대한 미국의 보복공격이 장기화되면서 해외여행 수요가 크게 줄어들자 대전지역 여행사들이 상품 바겐세일에 나서는 등 여행객 유치를 위해 출혈 경쟁을 벌이고 있다.

25일 지역 여행업계에 따르면 미국 테러사건과 미국의 보복공격 등으로 된서리를 맞은 여행사들이 해외여행 상품을 종전에 비해 최고 20% 가량 인하하는 등 여행객 유치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A여행사의 경우 7박8일간 프랑스와 독일, 영국, 스위스 등 4개국을 둘러보는 유럽여행 상품을 지난 9월 초(250만원)보다 12.0% 인하한 220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여름 70만원을 웃 돌았던 3박4일간의 베트남 및 중국여행 상품도 각각 50만원, 45만원에 할인판매하고 있다.

이 회사 직원은 "해외 여행객이 지난해 이맘 때에 비해 40% 가량 줄어 불가피하게 값을 인하할 수 밖에 없었다"며 "값이 이렇게 떨어졌는 데도 예약률은 예년의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다"고 말했다.

B여행사도 5박6일 코스의 호주.뉴질랜드 여행상품을 지난 여름의 150만원보다 10.0% 저렴한 135만원에 내놓고 있으며, C여행사도 60만원짜리 일본 온천지역 여행상품(3박4일)을 53만원에 판매하는 등 지역 대부분의 여행사들이 저가 공세를 펼치고있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여행업계가 지난 91년 걸프전과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 돌입 직후인 98년 이후 최악의 상황을 맞으며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며 "여행사간 제살깎기식 경쟁이 계속될 경우 문을 닫는 업체가 속출 할 것"이라고 걱정했다. (대전=연합뉴스) 이은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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