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마라톤] 초반 무리 안하면 완주 가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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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탄한 코스인 만큼 무리하지 않으면 누구나 완주가 가능할 것으로 봅니다."

24일 '2001 중앙일보 서울 국제 하프 마라톤 대회(11월 4일 개최)' 코스를 답사한 대한육상경기연맹 심판이사이자 건국대 마라톤팀을 이끌고 있는 황규훈 감독의 조언이다. 황감독의 구체적인 도움말은 다음과 같다.

"하프 마라톤에서는 초반 5㎞가 가장 중요하다. 완주를 하기 위해서는 그만큼 처음 페이스 조절이 긴요하다. 특히 연습량이 부족한 아마추어들의 경우 몸이 덜 풀린 상태에서 출발부터 무리하게 속도를 내면 후반 레이스를 그르칠 수 있다.

따라서 잠실 종합운동장 앞을 출발해 올림픽 선수촌아파트 앞 네거리에 이르는 4.5㎞의 직선 코스는 천천히 뛰어야 한다. 무리하게 앞으로 뛰쳐나가지 말아야 한다. 순위에 신경쓰기보다는 평소 페이스의 80%만 발휘해야 한다.

올림픽아파트 앞 네거리에서 우회전을 하면 1㎞정도 오르막 구간이 나타난다. 아파트 앞 네거리의 커브 구간을 돌 때 페이스를 늦춰야 한다. 2만6천여명이 몰려 달리다 보면 급커브에서 넘어질 수도 있다. 속도를 낼 경우 발목 부상을 입는 경우가 흔하다. 그래서 커브 구간에서는 원을 그리듯 크게 밖으로 돌아야 한다.

이어 방이동 대림아파트 7동 앞에서 가락동 네거리까지 첫번째 내리막길이 나온다. 이 구간에서는 평지보다 보폭을 조금 넓혀 페이스를 끌어올려야 한다. 그러나 후반부를 생각해 무리한 스피드는 금물이다. 내리막길에서는 불필요한 에너지 소모를 막기 위해 상체가 뒤로 젖혀지지 않도록 신경써야 한다.

가락동 네거리는 출발점에서 6.4㎞ 지점이다. 이곳부터 성남 방향으로 좌회전, 남한산성 입구(복정역)까지 2.6㎞의 단조롭고 평탄한 코스가 이어진다. 주변 경관이나 가로수, 멀리 보이는 구룡산도 쳐다보며 꾸준히 페이스를 이끌어야 한다.

그러면 복정역 네거리에서 세곡동 네거리를 우회전해 밤고갯길에 이르는 1.5㎞의 오르막길이 기다리고 있다. 대회 최대 난코스인 셈이다. 상체를 다소 숙이고 보폭을 짧게, 팔 스윙은 앞뒤로 간결하게 해야 한다. 시야는 바로 앞 1~2m를 보는 게 좋다. 멀리 보면 상체가 뒤로 젖혀지기 때문이다.

밤고갯길을 넘으면 잠시 내리막길이 이어지다 13.8㎞쯤 주택가인 수서역이 나온다. 응원객이 나온다고 들뜨거나 페이스를 흐트러뜨려서는 안된다. 그러나 체력에 여유가 있고 컨디션이 좋다고 판단된다면 자신의 기록 경신을 위해 페이스를 끌어올려도 된다.

끝으로 하프 마라톤에서 가장 힘들다는 거리인 15(수서인터체인지 고가밑)~17.5㎞(학여울역)가 나온다. 중도 포기 유혹을 이겨내고 탄천 2교를 건너면 아시아선수촌아파트가 나타나고 곧 골인점인 종합운동장 안으로 들어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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