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친미, 일본은 보수 지도자 미국 군수업체 무기 수출에 호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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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미국 외교의 전략적 중심축이 아시아·태평양으로 이동하면서 이 지역으로의 미국 무기 수출도 대폭 증가할 전망이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발표한 중심축 이동에는 아·태 지역 우방의 군사력 강화 방안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로이터통신은 1일(현지시간) 미국이 안보 불안에 시달리는 한국과 일본 등 중국·북한의 주변 국가들에 고가의 무기류 판매를 늘리려는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오바마 행정부가 무기 수출을 미국의 국익을 지키는 효율적이고 핵심적인 수단으로 보고 있다는 점이 아·태 지역 무기 수출 전망을 밝게 하는 요인이다. 미국 항공우주산업협회(AIA)는 지난달 발표한 평가·전망 보고서를 통해 아·태 지역의 미국산 무기 수요가 최소한 향후 수년간 이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AIA에는 한국에 무인 정찰기 글로벌호크 판매를 추진하는 노스럽 그러먼을 포함해 록히드 마틴, 보잉 등 미국의 주요 군수 업체가 포함돼 있다. AIA 국가안보 담당 부회장 프레드 다우니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중심축 이동은)미 우방들의 무장을 돕는 과정에서 우리 업계에도 기회가 늘어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미 국방안보협력국(DSCA)이 로이터에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이 태평양사령부 작전 지역 국가들과 지난해 맺은 무기 판매 계약은 137억 달러(약 14조6000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도에 비해 5.4% 늘어난 것이다.

 한국 대선과 일본 총선에서 각각 친미·보수 성향의 지도자가 당선됐다는 점도 미국의 무기 수출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로이터는 내다봤다. 미 국방부가 재정적자 감축을 위해 노력하는 상황에서 어려움에 처할 수 있는 미 군수업체들이 중심축 이동으로 어려움을 극복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전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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