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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먹대장’만화가 김원빈 선생 별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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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주먹대장’(사진 오른쪽)으로 널리 알려진 원로 만화가 김원빈(사진) 선생이 30일 오후 심근경색으로 별세했다. 77세. 고인은 1953년 ‘태백산맥의 비밀’로 데뷔했으며, 58년 불의에 맞서는 소년의 활약상을 담은 ‘주먹대장’을 선보였다. 주먹대장은 한쪽 주먹이 기형적으로 큰 소년으로 주변의 놀림을 극복하고 자신의 큰 주먹을 남을 돕는 데 사용하는 어린 영웅. 30여 년간 단행본과 잡지 ‘어깨동무’ 등에서 연재됐다. 국내 최장수 어린이 만화 캐릭터로 꼽힌다.

 고인은 중국 만주에서 독립운동에 헌신했던 부모 아래서 어린 시절을 보내다 해방 직후 귀국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53년 ‘태백산백의 비밀’로 만화가로 데뷔, ‘아기포졸’ ‘검은 댕기’ ‘척척동자 아기’ 등 토속적이면서 민족주의적인 색채를 살린 작품 30여 편을 남겼다. 66년 한국만화가협회상, 2001년 황금펜촉상, 2004년 대한민국 만화대상 공로상 등을 수상했다. 유족은 외조카 남은경(수원 명당초 교사)씨 등이다. 빈소는 인천 예지요양병원 장례식장. 발인은 1일이다. 032-765-4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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