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릴린 먼로는 공산주의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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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먼로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메릴린 먼로를 공산주의자로 의심해 밀착 감시해왔던 것으로 밝혀졌다.

 AP통신은 1955년부터 62년 먼로가 사망할 때까지의 동향 등을 기록한 ‘먼로 파일’을 정보공개법에 따라 FBI로부터 입수해 공개했다. FBI의 사찰은 먼로가 동료 연예인들과 함께 소련에 대한 입국 비자를 신청하면서 시작됐다고 한다. 특히 56년 7월 익명의 남자가 데일리뉴스에 제보 전화를 걸어와 먼로가 속한 기획사가 공산주의자들의 활동을 재정적으로 뒷받침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먼로에 대한 감시는 강화됐다. 당시 제보자는 먼로와 결혼한 아서 밀러가 공산당원이라고 주장했다고 FBI 파일은 전했다.

 철도 갑부인 밴더빌트 가문의 일원이면서도 좌익 성향 때문에 상속 자격을 빼앗긴 프레드릭 밴더빌트 필드와 먼로의 친분도 파일에서 공개됐다. 62년 멕시코에서 망명 중이던 필드를 만난 먼로는 중국 공산정권에 대한 찬사와 흑인의 평등권에 대한 신념 등을 언급했다. 또 에드거 후버 FBI 국장에 대한 노골적인 반감도 드러냈다. 후버 국장 시절 FBI는 먼로뿐 아니라 찰리 채플린, 프랭크 시내트라 등 많은 연예인을 좌익으로 몰아 사찰했었다. 하지만 ‘먼로 파일’은 먼로가 실제로 공산주의자였는지에 대해선 명확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올해는 먼로가 사망한 지 50주년이 되는 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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