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비대위 출범하면 힘 보탤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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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 문재인 전 대선 후보가 30일 대선 과정에서 가장 공을 들인 지역 중 하나인 광주를 찾아 5·18 민주묘지를 참배했다. 27일 한진중공업 직원 최강서씨의 빈소를 방문한 지 사흘 만이다. 문 전 후보는 21일 시민캠프 해단식을 끝으로 경남 양산에 머물러 있었으나 공개적인 활동을 재개한 양상이다.

 문 전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개인적으론 정권교체를 해서 ‘새로운 정치, 새로운 시대’를 앞장서 나가고 싶은 욕심이 좌절돼 아쉽지만 저는 충분히 일어설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새로운 정치를 염원했다가 좌절되고 다시 5년 뒤로 꿈을 미뤄야 한다는 데서 많은 국민이 실망하고 좌절해 안타깝다. 광주에서 전심전력을 다해서 함께 해주었는데 제가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해 송구스럽지만 다시 그 속에서 희망을 찾아야 한다는 말씀도 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문 전 후보가 외부 활동을 시작하자 당에선 비대위 인선과 맞물려 여의도에 복귀할 거란 말이 돌고 있다.

 참배를 마친 뒤엔 “비대위(비상대책위원회)가 출범하면 민주당이 거듭나고 국민의 정당으로 커 나가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했다. 비대위 출범에 맞춰 정치 활동을 재개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그는 방명록에는 ‘죽음에서 부활한 광주의 정신처럼 우리의 희망도 이제 시작입니다’라고 적었다.

 민주당 관계자들은 문 전 후보가 방명록과 발언을 통해 ‘시작’을 강조한 것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문 전 후보의 한 측근은 “국민이 1470만 표를 준 것은 새 정치를 위해 민주당이 계속 혁신해 나가라는 뜻”이라며 “이를 위해 문 전 후보가 어떤 형태로든 기여를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되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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