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복구 솔루션사 정소프트 한동원 사장 인터뷰]

중앙일보

입력

"미국테러 사태가 터진 뒤엔 물건이 없어서 못 팔 정도입니다."

컴퓨터 손실 복구 솔루션 업체인 정소포트의 한동원(47.사진)사장은 "온라인 판매업체인 아마존, 대형 유통업체인 인그램마이크로 등으로부터 주문이 밀려들고 있다"며 "올 상반기보다 하반기 수출이 세 배 가량 늘 전망"이라고 말했다.

-테러 사태가 대부분 기업에 악재가 되고 있는데.

"우린 다행히 업종과 제품이 시류를 타고 있다. 바이러스나 해킹으로 파괴되거나 사용자가 실수로 손상한 파일까지 원상복구해주는 소프트웨어를 만들어 팔고 있는데 테러사태 후 컴퓨터 안전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지면서 주문이 쏟아지고 있다."

-선진국 벽을 뚫기가 쉽지 않은데.

"규모는 아직 작지만 기술력에선 세계 최고라고 자부한다.8개 국어를 지원하며, 재시동 한 번으로 간편하게 모든 데이터를 복구할 수 있다. 전세계 1백여종에 이르는 컴퓨터 중 98%가량에 우리 제품을 채용할 수 있다. 시스코의 경우 우리 제품을 채택했을 뿐 아니라 전세계 30여만 거래업체에 사용 권고까지 했다. 델컴퓨터.AOL.휴렛패커드 등으로의 납품도 추진 중이다."

-그간 판매 현황은.

"지난해에만 국내외 합쳐 60만장을 팔았다. 국내에선 초.중.고교 및 대학 등 7천5백여 교육기관,1천여개 기업체, 관공서 사이트 1천5백여개에서 사용 중이다."

-기술 개발은.

"소프트웨어는 양질의 노동력이 풍부한 우리나라에 적합한 산업이라고 믿는다. 창업 때부터 전국소프트웨어 경진대회에서 1등을 한 대학생 팀과 함께 시작했다. 이후 컴퓨터 손실 복구에만 매달렸다. 50여 직원 중 절반이 연구개발 인력이다. 작년 매출의 7.5%를 연구개발에 썼다."

-마케팅은.

"매년 전세계 1억~1억2천만대의 컴퓨터가 신규 보급되고 있어 시장은 무한하다. 중소기업이 살려면 1등 제품이 있어야 한다. 현재 20여개국에 수출하고 있는데 일본을 제외하고는 모두 자체 브랜드다. OEM(주문자 생산)으로 하면 처음엔 편할지 몰라도 1등은 하기 어렵다."

한사장은 삼성전자 컴퓨터 사업부에 근무하다 93년 창업했다.

민병관기자 minb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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