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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부대 이전, 서석대 세계유산 등재 탄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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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27일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무등산의 전경. 공원 관리가 체계적으로 이뤄지고 편의시설이 더 잘 갖춰짐으로써 내·외국인 탐방객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뉴시스]

무등산 국립공원 지정에 대해 김인주(57) 무등산보호단체협의회 운동본부장은 27일 “뛸 듯이 기쁘다. 우리 단체가 지난 23년 동안 광주시민·전남도민과 함께 무등산을 지키고 가꾼 일이 헛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무등산보호단체협의회는 이날 성명을 통해 “무등산의 자연자원과 문화자원의 우수성이 객관적으로 입증된 쾌거로 시·도민 모두가 환영하고 축하할 일”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무등산 국립공원이 도심 속에 위치하고 있음을 명심해 있는 그대로 지켜야 하고, 공원 내 숙박시설이나 편익시설은 최소한에 그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문화자원을 활용해 인문학적 관점에서 공원의 가치를 강화하고, 자연자원은 향유의 측면에서 새로운 접근방향을 찾아 달라고 주문했다.

 광주시와 전남도에 걸쳐 있는 도립공원인 무등산을 국립공원으로 승격시키려는 논의는 2000년 초부터 무등산보호단체협의회 등 시민단체 위주로 이뤄졌다. 광주시와 전남 담양·화순 등이 소극적인 입장을 보이면서 10여 년을 표류하다가 2010년 7월 강운태 광주시장이 취임하고 본격적으로 추켜든 끝에 성사시켰다.

 무등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받음으로써 위상이 높아지고, 공원 관리가 한결 체계적으로 이뤄진다. 광주의 브랜드 가치 제고와 내·외국인 탐방객 증가에 따른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도 기대된다.

 국립공원으로 지정되면서 공원 면적은 30.2㎢에서 75.5㎢(광주 47.7㎢, 전남 27.8㎢)로 1.5배 넓어졌다. 탐방로 등 시민의 이용 범위가 확대되고, 담양·화순의 그린벨트 지역을 자연공원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

 그간 광주시가 부담하던 공원관리 비용을 앞으로는 국가에서 전액 부담한다. 공원관리 예산이 현재 연간 25억원에서 190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 51명인 관리 인력도 100명으로 늘어난다.

 또 국립공원에 걸맞게 각종 서비스 시설이 확대되거나 신설된다. 광주시는 2017년까지 총 972억원을 들여 주차장 16곳, 탐방지원센터 28곳, 야영장 3곳, 오토캠핑장 2곳, 청소년수련시설 3곳, 휴게소 6곳, 자연학습장 3곳, 박물관 1곳 등을 마련한다는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임희진 광주시 공원녹지과장은 “국립공원의 격에 맞는 공원계획을 수립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수준 높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시가 추진하는 무등산 정상 군부대의 이전과 주상절리대(서석대·입석대 등)의 세계유산 등재 또한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국립공원으로 지정되면 입장료를 내야 하는 것으로 잘못 알고 있는 사람이 있지만 국립공원 입장료는 2007년 없어졌다. 그러나 무등산의 관리 주체가 광주시에서 국립공원관리공단으로 이관됨에 따라 무등산에서 각종 행사 등을 열거나 개발행위 등을 할 때 규제가 심해져 일부 불편도 피할 수 없다. 또 사유지가 전체 공원 면적의 67%로 다른 국립공원보다 비율이 높아 예산을 확보해 이를 연차적으로 매입하는 과제 등을 안고 있다.

◆ 무등산 국립공원 지정 추진 일지

- 1972년 5월 무등산 도립공원 지정

- 2010년 12월 무등산 국립공원 지정 건의

- 2011년 11월 타당성조사 용역 착수

- 2011년 12월~2012년 6월 담양·화순 등 주민 의견 수렴

- 2012년 8월 광주시·주민 의견 제출

11월 산림청 중앙산지관리위 심의

12월 국토 부 중앙도시계획위 심의

12월 27일 국립공원위원회 승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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