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를 빛낸 기업/포스코] 고부가가치 제품에 집중, 수익률 세계 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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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포항제철소의 품질 관리 전담팀이 제품 샘플을 살펴보고 있다. 포스코는 엄격한 품질 관리를 통해 세계 최초인 ‘월드퍼스트’, 세계 최고인 ‘월드베스트’ 제품 비중을 늘리고 있다. [사진=포스코]

포스코는 올해 전 세계 철강 경기의 극심한 침체 속에서도 가장 경쟁력 있는 철강사로서의 입지를 확실히 굳혔다. 무엇보다 영업이익률이 이를 말해준다. 포스코의 조강생산량은 세계 4위지만 영업이익률은 글로벌 철강사들에 비해 2~6%포인트 높다.

이게 가능한 배경은 월드퍼스트·월드베스트 제품의 판매 비중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올 2분기 월드퍼스트·월드베스트 제품 판매 비율이 14.8%였는데 3분기에는 15.5%로 증가했다. 자동차강판 해외수출과 에너지용 후판 판매가 전년보다 각각 8.2%, 30.6%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에 힘쓴 결과다. 자동차강판·에너지용 강재·선재 등 고부가·고마진 제품의 판매량은 올해 말 기준 전체 판매량의 약 34%에 달해 철강업계에서 가장 높은 영업이익률을 유지하는 밑바탕이 됐다.

세계 3대 신용평가기관이 제시한 포스코의 신용등급도 전 세계 철강사 가운데 가장 높다. 경쟁사인 신일본제철보다는 한 등급, 아르셀로미탈보다는 세 등급 위다. 철강업계가 전 세계적인 불황이지만 안정적인 수익, 건전한 재무구조, 성장 가능성 등에서 포스코가 단연 앞선다는 의미다.

포스코의 재무건전성은 한층 강화되고 있다. 차입금 상환 등을 통해 올 9월 말 기준 부채비율을 전년보다 4.3%포인트 개선된 35.9%로 낮췄다. 유진투자증권 김경중 애널리스트는 “포스코가 자동차용 강재, 에너지용 강재 등 수익성 높은 고급제품 비중을 현재 34%에서 더 높일 것”이라며 “당분간 경쟁사보다 높은 수익성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 6월 글로벌 철강전문 분석기관 WSD(World Steel Dynamics)는 올해 포스코를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철강사’로 3년 연속 선정했다. 전 세계 35개 철강사를 대상으로 기술혁신·생산규모·수익성·가격결정력·원가절감·재무건전성·원료확보 등 총 23개 항목을 평가한 결과다. 포스코는 이번 평가에서 투자비와 원료 가공비를 절감하고 오염물질 발생을 획기적으로 줄인 혁신 제철기술로 평가받는 파이넥스와 같은 미래형 혁신기술력을 높이 평가 받았다. 지난 3월 세계 철강사 중 최초로 가볍고 탄탄한 전기자동차용 철강차체 개발에 성공한 점도 좋은 점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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