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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밖으로 나가야 산다’ 해외 진출 잰걸음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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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면

최태원 SK회장(왼쪽)과 페리트 샤헨크 터키 도우시 그룹 회장이 지난 6월 터키 이스탄불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만나 양 그룹 간 전략적 파트너십을 위한 양해각서(MOU)에 서명하고 있다. [사진=SK그룹]

‘부진불생(不進不生).’

2000년대 중반, 최태원(52) SK그룹 회장은 이런 모토를 들고 나왔다. ‘나가지 못하면 살지도 못한다.’ 다시 말해 수출과 해외진출의 중요성을 역설한 것이었다.

요즘 SK그룹은 ‘부진불생’이란 모토를 하나하나 실현해 나가고 있다. 최 회장이 앞장서 글로벌 시장 개척을 지휘하고 있다.

최 회장은 올 상반기에만 중국과 스위스·말레이시아·태국·터키 등지를 잇따라 방문하며 신사업 기회를 열었다. 지난 6월 터키 이스탄불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총리를 만났다. 같은 날 타네르 이을드즈 에너지천연자원부 장관에게 터키 압신-엘비스탄 지역에서 추진 중인 화력발전소 건설 사업에 대해 협조와 지원을 요청했다. SK그룹은 현재 20억 달러(약 2조1500억원) 규모의 압신-엘비스탄 민자발전 사업 외에 터키 보스포루스 해협 양안을 잇는 유라시아 터널 프로젝트, 그리고 투판벨리 석탄화력 발전소 건설사업 등을 하고 있다.

터키 재계 4위인 도우시 그룹과 전략적 파트너십 관계도 맺었다. 최 회장은 도우시 그룹의 페리트 샤헨크 회장과 1억 달러 펀드를 공동 조성해 통신·에너지 인프라 등 신사업에 투자하기로 했다.

지난여름에는 태국 현지에서 잉락 친나왓 총리를 만나 태국 내 홍수 조기경보 및 대응 시스템 구축 등을 논의했다. 현지 최대 에너지 기업인 PTT그룹의 페일린 추초타원 최고경영자(CEO)를 만나기도 했다.

SK그룹은 국내에서 사회적 기업 지원의 폭을 넓혀 가고 있다. 사회적 기업 분야 인재 양성을 위해 KAIST와 함께 ‘사회적 기업 MBA’과정을 개설하고 이달 초 신입생 25명을 선발했다. 교육비 등은 SK그룹이 전액 부담한다. 올 초엔 그룹 내 각종 소모성자재 납품업체인 ‘MRO코리아’를 사회적 기업인 ‘행복나래’로 전환했다. 행복나래는 사회적 기업들이 생산한 소모성 자재를 구매하는 식으로 또다른 사회적 기업들을 지원한다.

교육 분야 사회적 기업도 꾸준히 돕고 있다. SK그룹이 후원하는 ‘행복한 학교’는 공교육 기능 보완 및 지역별 교육격차 해소 등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2012년 8월 현재 전국 91개 학교에서 600여 명의 강사를 고용하는 등 일자리 만들기 효과도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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