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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당선인 스포츠 큰 관심 ‘교실체육’ 살리기에 중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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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박근혜 당선인이 퍼스트레이디 시절이던 1976년 국가대표 선수와 탁구 연습을 하고 있다. [중앙포토]

박근혜(60) 대통령 당선인은 체육계와 깊은 인연을 맺고 있다. 교수부터 지도자, 국가대표 선수까지 두루 친하다. 체육에 대한 이해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박 당선인의 체육정책에 체육계는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박 당선인은 육영수 여사가 서거한 뒤 청와대에서 퍼스트레이디로 활동할 시절부터 체육과 인연을 이어 왔다. 퍼스트레이디가 되고 치른 첫 공식행사가 테헤란 아시안게임(1974년) 선수단을 청와대로 초청해 격려하는 일이었다. 이듬해에는 ‘육영수 여사배 어머니 배구대회(카네이션배)’ 개막식에 참석해 시구와 축사를 하기도 했다.

 전 세계복싱협회(WBA) 주니어미들급 챔피언 유제두(64)씨도 박 당선인과 가깝다. 75년 일본의 와지마 고이치를 적지에서 7회 KO로 눕히고 챔피언에 오른 그는 청와대에 초청돼 박 당선인을 처음 만났다. 유씨는 2007년 경선에서 체육특보를 맡기도 했다.

 19대 국회에 비례대표로 입성한 이에리사(58) 의원도 박 당선인과 막역한 사이다. 이 의원은 73년 사라예보 탁구 세계선수권에서 한국 구기종목 사상 처음으로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따냈다. 박 당선인은 73년 육영수 여사배 탁구대회에서도 시구에 나섰는데, 이때 탁구를 가르쳐 준 이가 이 의원이었다.

 특히 이 의원은 이번 박 당선인의 체육정책을 총괄했다. 그는 “그동안 대선에서 체육정책은 항상 뒤로 밀려 있었다”며 “박 당선인은 체육에 관심이 많다. 주요 정책공약에도 체육 관련 내용을 넣었을 정도”라고 말했다.

 박 당선인이 체육정책에서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학교체육 정상화다. 초등학교 체육 전담교사를 확보하고, 중·고교생 1인 1스포츠를 장려하며, 종목별 스포츠교실을 운영하겠다는 것이 대표적이다. 이 의원은 “학교체육을 정상화해 나라를 건강하게 만들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체육학회장 전병관 경희대 교수는 “페어플레이 정신과 도덕과 윤리를 어렸을 때부터 몸에 배게 하겠다는 뜻이다. 인성교육과 학교폭력 방지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학교체육 정상화 외에도 다양하고 구체적인 정책이 많다. 박 당선인이 내건 체육정책의 슬로건은 ‘국민이 건강하고 체육인이 힘이 나는 나라’다. 그에 걸맞게 체육인 복지와 스포츠산업 육성에 관한 내용도 많다. 국가대표 선수에 대해 경기지도자 2급 및 생활체육지도자 2급 자격증을 부여, 일자리 찾기를 돕는다. 태릉선수촌도 그 기능을 유지하면서 태백선수촌 시설을 확대한다. 스포츠산업 융·복합 클러스터와 체육인 명예의 전당을 포함한 스포츠 콤플렉스도 건립된다.

장주영·정종훈 기자

박근혜 당선인 주요 체육정책

-초등학교 체육 전담교사 우선 확보

-중고생 1인 1스포츠 연마 지원

-종목별 스포츠교실 운영 ‘문화기업’ 설립

-태릉선수촌 기능 유지 및 태백선수촌 확장

-스포츠산업 융·복합 클러스터 조성

-국군체육부대 인원 확충 및 강화

-체육인 명예의 전당 포함한 콤플렉스 건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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