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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공약한 지역현안 점검 ] 호남·제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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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공약한 지역 현안들의 실현 가능성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5월 박 당선인이 전북 군산 신시도를 방문했을 때 김완주 전북지사가 새만금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모습. [사진 전북도]

박근혜 18대 대통령 당선인이 호남·제주에서 내건 공약들이 주목받고 있다. 이들 공약은 현안 사업과 맞물려 있는 만큼 제대로 진행될 경우 지역발전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일부는 막대한 예산이 들어 실현 가능성이 낮다는 지적도 나온다. 주민들은 “박 당선인이 ‘신뢰의 정치’를 강조하는 만큼 약속이 공약(空約)으로 끝나지 않도록 주의 깊게 지켜보겠다”고 말한다.

 광주권에서는 자동차산업의 메카 조성 등 7개를 주요 공약으로 제시했다. 연간 100만 대 규모의 자동차 생산 라인 구축을 최우선 실천과제로 꼽았다.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록물의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계기로 광주를 세계적인 민주·인권·평화도시로 구축해 나간다는 공약도 눈길을 끈다. 옛 전남도청과 무등산, 광주교도소 등을 잇는 역사관광벨트 구축 사업도 공약에 포함돼 있다.

 이 밖에 ▶남해안 KTX 고속철도화 사업 ▶광주 도심하천 생태복원사업 ▶광주외곽순환도로 건설 ▶아시아문화중심도시에 맞는 문화예술산업 지원 ▶탄소중립 친환경 수도 조성 등을 약속했다.

 전남에서는 사회간접자본시설(SOC) 확충을 주요 공약으로 내걸었다. 송정~목포 간 호남고속철도(KTX) 건설사업을 첫손에 꼽았다. 여수세계박람회장 일대를 해양레저관광특구로 지정하고, 내년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에 대한 지원도 약속했다. 고흥의 우주항공 체험 명소화 사업과 순천~부산을 잇는 남해안 철도고속화사업 ▶여수~경남 간 남해간 한려대교 건설 ▶광주~완도 간 고속도로 건설 ▶광양만권 미래형 소재산업 중심지 육성 등도 주요 공약으로 꼽힌다.

 전북지역에 대한 공약은 크게 세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새만금 관련 사업과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 이전, 식품산업 육성 등이다. 지지부진한 새만금 사업이 속도를 낼 수 있도록 새만금 개발청·특별회계를 설치해 정부 차원의 기구·예산 지원을 약속했다. 새만금 2단계 개발을 애초 2020년에서 3년 앞당겨 2017년에 완성하고 새만금∼김천 간 동서횡단철도·새만금 신항만 배후 물류단지 조성도 내걸었다.

 전북도민들이 염원하는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 이전은 법제화를 통해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익산 국가 식품클러스터를 국내 최초의 R&D 중심의 수출 지향형 산단으로 육성하고, 미생물 융·복합 과학기술단지 건립 계획도 밝혔다. 지리산·덕유산 등 동부내륙권에 휴양힐링 거점 조성 ▶익산 고도르네상스 사업 ▶전라감영 복원 사업도 약속했다.

 제주에서는 해군기지 사업이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세계적인 관광지로 발전시키기 위한 인프라 확충 사업도 급물살을 타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박 당선인은 제주공항의 포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신공항 건설, 또는 기존 공항 확장을 검토하겠다고 약속했다. 자유무역협정 체결에 따른 감귤산업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명품산업 육성과 4·3사건 희생자들의 아픔 치유 사업들도 추진된다. 

장대석·최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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