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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일본이 떠들썩… 비명에 진 천황 셋째 사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우리들의 기관차』란 책까지 내어 일본 유수의 철도 전문가로 알려진 「다까쓰가사·도시미찌」(??사평통·42) 씨와 무명의 「바」 「마담」과의 불의의 죽음은 지존의 존재인 일본 천황실에 대한 「이미지」를 깨뜨릴 만큼 충격을 자아냈다..
일본천황의 셋째 딸 「다까노미야·가즈꼬」(효궁화자·37) 여사를 부인으로 가졌던 「다까쓰까사」 씨는 지난 달 28일 어둠살이 퍼지려는 때 동경 은좌에 있는 「이자리비」(어화) 란 「바」의 「마담」 「마에다·미찌꼬」(전 전미지자·39) 여인과 동경 도내의 「오꾸무라」(오촌)「맨션」에서 까닭 모를 죽음을 한 것이다.
일본 북부지방의 운동회에 참석했다가 귀로에 비보에 접한 「아끼히도」 황태자의 동생부처가 졸도했다는 것으로 미루어보아 일본 국민 뿐 아니라 황실의 놀라움이 얼마나 컸으리라는 것은 추측하고도 남음이 있겠다.
「가즈꼬」여사가 약질인 탓인지 이들 사이에는 고인의 영전에서 울어줄 자녀하나 없다는 이야기고 보면 「다까쓰까사」 씨는 식어갔을지도 모를 애틋한 사랑의 여진을 유흥계 여인치곤 비교적 얌전했다는 문제의 「마담」한테 구하려 했을지도 모른다.
사건의 열쇠를 쥔 무대의 두 주인공이 입을 다문 채 구천의 길로 향하고 없으니 두 사람의 사랑의 역정은 영원한 수수께끼가 아닐 수 없다.
그의 사인을 규명중인 사직당국은 자살도 아니며 그렇다고 타살도 아닌 「캐스·스토브」에서 스며든 「개스」중독사라고 결론을 지으려고 하고있으나 「개스」 중독사의 원인을 밝히지 못하고있다.
죽은 사람은 말이 없으나 죽은 주인공이 바로 살아있는 신이라고 한동안 추앙 받던 천황의 딸의 남편이라는데 화제의 물결이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요인이 있는 것이나 체면과 존귀한 신분의 힘은 사람의 힘을 이겨내기에는 너무 약하다는 반증은 아닐지?

<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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