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산물벼 수매가 너무 낮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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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원주지역 3개 회원농협이 산물벼 수매가를일률적으로 지난해보다 낮게 책정, 담합의혹을 사고 있는 가운데 시의회와 농민들이수매가 인상을 요구하고 나섰다.

원주 문막농협과 소초, 원주 등 3개 회원농협은 올해 산물벼 수매가를 40㎏들이포대당 5만2천원으로 책정하고 최근 수매에 들어갔다.

그러나 이는 정부수매가 1등급 6만440원, 2등급 5만7천760원에 비해 턱없이 낮은데다 지난해 이들 농협의 수매가 5만7천원보다도 5천원이나 낮아 농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이에따라 원주시의회는 25일 원주시와 농협관계자 등이 참여하는 긴급간담회를갖고 "농민의 어려움을 덜도록 수매가를 인상하는 방안을 마련해 줄 것"을 요청했다.

시의회는 "회원농협별로 재정규모 등이 차이가 있는데도 일률적으로 수매가를지난해보다 낮게 책정한 것은 일종의 담합행위로 농협은 손해보지 않고 모든 책임을농민들에게 전가하려는 처사"라며 수매가 인상을 촉구했다.

시의회는 이를 위해 3개 회원농협에 대해 산물벼 수매가 인상 방안을 마련하도록 요청하고 원주시에는 외지쌀 반입을 막아 지역내 대형매장에 지역쌀만 납품하는행정지도 등을 주문했다.

농협관계자는 "최근 쌀값이 하락하면서 농협 미곡종합처리장이 운영난을 겪고있어 산물벼 가격을 낮출 수밖에 없는 형편" 이라며 "조합원인 농민들을 위해 수매를 마친뒤 정산후 내년 1월쯤 포대당 1천원씩 보상지급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원주시 관계자도 "낮게 책정된 수매가를 시비로 차액보상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지역쌀 판매확대를 위한 홍보와 외지쌀 반입을 막을 수 있는 행정차원의대책마련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원주=연합뉴스) 김영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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