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최태원, 실력으로 잇는 대기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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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백95.

20일 현재 SK 내야수 최태원 (31) 이 기록중인 연속경기 출장 경기수다. 최선수가 1995년 4월16일 광주 해태전 대타출장 이후 6년여째 이어지고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에게 '철인 (鐵人)' 이라는 별명을 붙였다.

그러나 그에게 시련이 닥쳤다.

나이가 들고 순발력이 떨어지자 방망이 스피드도 눈에 띄게 떨어졌고 좌우로 빠지는 타구를 쫓기에도 힘이 부쳤다. 시즌 막바지 4위 싸움이 급박해지자 그는 주전에서 밀렸다. 이달들어 16경기에서 선발에서 빠진 것만 11경기다. 7·8회 대타나 대수비로 나와 기록을 간신히 이어갔다. 주위의 시선도 차갑게 변해갔다.

'스마일맨' 최선수는 자신의 기회를 기다렸다.

최선수는 동료 2루수 송재익이 부진한 틈을 타 19·20일 잠실 LG전에 이틀 연속 선발로 출장에다 3타수 2안타를 기록, 팀의 2연승을 이끌며 코칭 스태프의 배려에 보답했다.

최선수는 19일 5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안타를 때린 뒤 브리또의 홈런으로 선취득점을 올렸다. 14일만에 맛본 안타였다. 또한 20일 2회초 2사 2루에서 좌전안타로 결승점을 뽑았고, 9회초 1사 만루에서는 몸맞는 공도 불사하며 타점을 추가,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최선수가 타점을 기록한 것은 22경기만이었다.

20일 경기전 더그아웃에서 만난 최선수는 "개인적인 욕심은 1천 경기에 나서고 싶다. 그러나 그전에 내 스스로 위치를 지켜야 하지 않겠습니까" 라고 말했다. 그의 이마에는 땀방울이 맺혀 있었다.

김종문 기자 <jm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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