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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 수출왕’ 3인 금탑훈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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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인천광역시 남동구의 일광메탈포밍 공장. 건축용 자재인 ‘샌드위치 패널’의 제작 설비를 만드는 곳이다. 이곳은 유럽·중동·미국은 물론 아프리카 바이어로 북적일 때가 잦다. 2009년 연간 800만 달러(약 86억원)였던 수출은 최근 2100만 달러로 늘었다. 지붕 패널 절단기 등 ‘세계 최초’라는 수식어가 붙은 기술을 3개나 보유한 덕이다.

 윤석봉(61) 대표는 맨손으로 창업해 수출 역군이 됐다. 고교 졸업 뒤 중소 기계업체에서 일하던 그는 1988년 자신의 기술력을 믿고 무역 전선에 뛰어들었다. 그는 “한번 구매한 바이어가 만족스럽다며 다른 고객을 소개해주는 선순환이 이어졌다”며 끈끈한 네트워크가 효자라고 했다.

 윤 대표는 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49회 ‘무역의 날’ 행사에서 최고 영예인 ‘금탑산업훈장’을 받았다. 올해 처음으로 ‘세계 무역 8강’이 확실시되는 건 윤 대표 같은 무역인이 흘린 땀방울 덕이다.

 중소기업인 중에선 그를 포함해 밸브 업체인 구윤회 에이스브이 대표, 자동차 부품을 만드는 김상희 엔에스오토텍의 대표까지 총 3명이 금탑훈장을 받았다. 또 이찬우 STX중공업 대표와 심임수 일진디스플레이 대표 등 대기업과 중견기업의 4명도 금탑 훈장의 주인공이 됐다. 이날 금탑 등 각종 훈장과 대통령·총리 표창 등을 포함해 총 769명이 상을 탔다. 이명박 대통령은 축사에서 “이제 ‘메이드 인 코리아’가 디스카운트(평가절하)가 아닌 프리미엄이 되는 시대를 맞았다”고 평가했다.

 특히 올해 2년 연속으로 무역 ‘1조 달러’ 달성이 확실시되면서 기념식은 더욱 빛났다. 윤상흠 지경부 무역정책과장은 “세계적으로 교역이 둔화하고 있지만, 국내 무역인의 선전으로 수출입을 더한 무역액이 8일 전후 1조 달러를 돌파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지경부는 올 연말까지 무역이 지난해보다 조금 감소한 1조500억 달러 안팎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기념식에선 정유사가 주목받았다. 수출 1억 달러 이상 기업에 주는 ‘수출의 탑’ 시상에서 GS칼텍스가 250억 달러 수출탑으로 1위를 차지했다. SK에너지·에쓰오일 등도 5위 안에 올랐다. 이창배 GS칼텍스 상무(원유제품 부문장)는 “수출 판로 개척과 설비투자로 제품 경쟁력을 높였다”고 밝혔다. 올 들어 11월까지 석유제품 수출은 약 500억 달러로 지난해보다 10%가량 늘어 반도체(440억 달러)와 자동차(410억 달러)보다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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