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 위장전입 284명 적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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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좋은 학군의 고교에 진학하기 위한 중학생들의 위장전입이 대구에서 처음으로 확인됐다.

대구시교육청은 9일 “수성구 지역의 인기고교에 진학하기 위해 실제 거주하지 않고 주소만 옮긴 위장전입 학생 2백84명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교육청은 이에 따라 각 학교에 위장전입 학생명단을 통보하고 다음달 8일 고교배정때 이 학생들을 실거주지 고교에 배정하기로 했다.

교육청은 수성구청에 의뢰,2001년 11월 1일부터 지난해 10월말까지 대구 수성구에 전입한 중학생 1천4백56명을 대상으로 위장전입 여부를 확인했다.확인방법은 실거주지와 현재의 주소지를 일일이 대조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소위 명문고교가 몰려 있는 수성구 일대에는 해마다 위장전입 학생이 많은 것으로 소문난 곳이다.시 교육청이 구청과 합동으로 일제단속을 벌여 위장 전입자를 색출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전체 위장전입 학생 가운데 다른 구·군 학생은 1백30여명이었으며,나머지 1백50여명은 같은 수성구내에 실거주지를 두고도 인기고교 부근에 주소지를 옮긴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시교육청은 고교배정 이후나 입학이후에도 실거주자가 아닌 위장전입자로 확인되면 실거주지 학교군내의 학교로 재배정하거나 전학시키는 등 위장전입을 엄단하기로 했다.

대구=황선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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