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대 합격 전략 ⑥ 인문계 정시모집 전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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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찬
종로학원 평가이사

올해 수능 언어영역은 난도 하락으로 표준점수 최고점이 전년 대비 10점 하락한 127점을 기록했고, 수리 나는 전년 대비 4점 상승한 142점으로 나타났다. 외국어 영역은 표준점수 최고점이 전년 대비 11점 상승한 141점이다. 언어·수리·외국어를 합산할 경우 인문계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410점으로 전년 대비 5점 상승했다. 사회탐구도 표준점수 최고점이 평균 4점 정도 올랐다. 언어·수리·외국어·사탐을 모두 합산하면 표준점수 최고점은 지난해와 비교해 9점 정도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같은 표준점수 최고점의 상승은 상위권 수험생들 사이에서 올해 수능이 어느 정도 변별력을 갖췄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로 인해 지난해와 같은 극단적인 하향·안전 지원 경향은 한풀 꺾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2014학년도 A·B형 수능 개편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재수 기피 현상은 여전할 것이다. 다소 그 정도가 완화되겠지만 하향·안전 지원 경향은 여전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올해 수험생들은 지나친 하향·안전 지원보다 소신 지원과 안전 지원을 병행하는 전략이 적절하다. 다른 수험생들의 하향·안전 지원의 빈틈을 노린 소신 지원이 빛을 발할 수 있는 해다.

상위권 대학은 대부분 표준점수를 반영한다. 상위권 대학에서는 0.1점에 의해 당락이 좌우될 수 있으므로 영역별 반영 비율에 따른 유·불리를 정확히 따져 봐야 한다. 언어영역 성적이 낮은 수험생들은 언어영역 반영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경희대를, 수리영역의 점수가 낮은 학생들은 수리 반영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이화여대·한국외대에 지원하는 것이 좋다. 올해는 사탐의 난도가 높아 사탐 성적이 상대적으로 낮은 상위권 학생이 많다. 성균관대·중앙대·한양대가 탐구 반영 비율이 낮은 편이다. 제2외국어로 사탐 1과목을 대체할 수 있는지 여부도 살펴보면 도움이 된다. 부족한 사탐 성적을 만회할 수 있다.

올해 중상위권은 그 어느 해보다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정시 인원이 축소됐고, 수시 지원도 6회로 제한되면서 중위권 학생들이 수시에서 합격할 수 있는 기회가 줄었기 때문이다. 중상위권에서는 표준점수를 반영하는 대학과 백분위를 반영하는 대학이 섞여 있기 때문에 표준점수·백분위 반영 중 어떤 것이 더 유리한지 잘 따져봐야 한다. 예컨대 언어영역은 수리나 외국어에 비해 표준점수가 낮기 때문에 언어영역의 등급이 높은 학생은 표준점수보다 백분위를 반영하는 대학이 유리하다. 백분위를 반영하면서 언어영역의 비중이 높은 대학은 가천대·명지대·서울과기대·서울여대·성신여대·숙명여대·숭실대 등이 있다. 반대로 수리나 외국어의 성적이 좋은 학생은 표준점수를 반영하는 대학이 유리하다.

종로학원 김명찬 평가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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