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1200만원 버는 교사-회사원부부, 연금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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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인천시에 살고 있는 정모(50)씨. 현직 교사로 회사원인 남편과 맞벌이를 하면서 자녀 둘을 키우고 있다. 자녀들은 모두 대학생인데, 학비를 남편 회사에서 지원해 줘 교육비 부담이 거의 없다. 부부 합산 월수입은 상여금을 합쳐 1200만원을 웃돈다. 여윳돈은 은행 상품으로 운용한다. 남편은 6년 뒤, 본인은 8년 뒤 퇴직할 예정이다. 앞으로 남은 소득활동기간 동안 본격적으로 노후준비에 나서려고 한다. 아울러 수익형 부동산은 어떻게 투자하는 게 좋은지 물어왔다.

A 노후자금 마련에 가장 고려해야 할 것은 당분간 저금리 기조가 이어질 것이란 점이다. 현재 금리가 연 3% 중반 내외로 은행 예· 적금으론 자산을 불리기가 간단치 않다. 물가 상승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결론적으로 이야기하면 금리상품과 아울러 투자상품들을 섞어야 노후자금을 만드는 데 유리하다.

　정씨네는 은퇴 후 남편의 국민연금과 부인의 사학연금에서 월 400만원의 연금이 나와 일정 수준 이상의 노후생활이 가능하다. 더 여유로운 생활을 하기 위해선 따로 계획을 짜야 한다. 보유한 금융자산은 규모가 작아 운용의 효율성이 떨어진다. 하지만 6년 이상 맞벌이를 하게 되므로 재산증식 기회는 있다. 월수입 가운데 지출하고 남는 잉여금은 500만원. 이 돈을 투자상품에 굴려 목돈을 만들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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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여금은 신탁상품에 단기운용을=500만원을 은행적금, 글로벌채권펀드, ETF(주가연계펀드), 주식형 펀드에 각 25%. 35%, 20%, 20%의 비율로 분산해 5년간 적립할 것을 권한다. 세전 연 6% 수익률 기준 약 3억4000만원이 모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상여금을 넣어두는 MMDA는 수익성이 낮아 이를 보강하는 운용전략이 요구된다. MMDA는 입출금이 자유로우면서 금리도 연 2%가량 되지만 필요이상으로 많은 금액을 예치할 필요는 없다. 3개월 정도의 생활비를 커버할 수 있는 비상자금만 남겨놓고 2000만원은 글로벌 채권펀드나 ELD(지수연동예금) 등에 투자하기 바란다. 부정기적으로 나오는 부부의 상여금은 3~6개월 만기의 신탁상품으로 단기 운용하되, 목돈이 쌓이면 월지급식 브라질 국채 같은 투자상품으로 옮겨타는 게 좋겠다.

　정씨네는 연금저축보험을 보유하다가 퇴직금이 나오면 이를 해지하고 개인형 퇴직연금(IRP)에 가입하려고 한다. 그러나 연금저축보험을 해지하게 되면 그간 받은 소득공제를 반납함과 동시에 소득세를 무는 등 불이익이 생긴다. 연금저축보험은 만기까지 가져가는 게 좋다.

　◆송도신도시 부동산은 중장기적으로 접근

수익형 부동산은 소형 오피스텔이나 도시형 생활주택을 추천한다. 월 임대료 수입이 60만~70만원 확보되고 매입가격은 1억5000만원 전후가 알맞다. 추천 지역은 역세권이 포함된 주상복합지역이 좋겠다. 다만 투자금액이 많지 않기 때문에 서울 강남역이나 신촌역 등의 핵심 지역보다는 지하철로 이들 지역과 연결되는 곳이 적합하다. 정씨네 거주지의 인근인 송도신도시는 중장기적인 관점에 접근하는 게 좋다. 요즘 각광받고 있긴 하나 공급물량이 넘쳐 이를 해소하는 데 시간이 필요해서다. 수익형 부동산은 위치, 기대수익률, 투자금액, 임대관리 등을 면밀히 살펴 고르지 않으면 애물단지가 되는 만큼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실손보험 특약은 퇴직 전까지만 유지

가입 중인 실손보험의 중요 특약이 갱신형이다. 갱신형은 초기 보험료 부담은 작지만 보장기간이 끝날 때까지 보험료를 내야 하는 게 흠이다. 보험료 상승이 예상되는 중요 특약은 은퇴 후에도 보험료 납입을 계속해야 하는 단점이 있다. 따라서 중요 특약은 경제활동기에 보험료 납입을 끝내고 은퇴 이후엔 보장만 받는 쪽으로 리모델링하는 게 바람직하다. 월 보험료 10만원이면 해결할 수 있겠다.

서명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