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커크]연례보고서 제출의 의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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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언커크](국제연합 한국통일부흥위원단)는 관례에 따라 전문 4개장으로 된 연차보고서를[유엔]총회에 제출했다.
어제 2일 하오4시, 서울과 [뉴요크]의 [유엔]본부에서 발표 된 이 보고서는 지난 1년간의 한국에 있어서의 정치적 및 경제적발전을 기술하고 있다.
즉 동보고서는 제1장 [본 위원 및 조직활동]에서 [언커크]의 계속된 노력에도 불구하고 북괴당국이 통한에 대한 [유엔]의 결의와 원칙을 수락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으며, 제2장 [유엔]에 상정된 [한국문제]에서 한국 문제가 비록 지난 19차 총회에서 토의되진 않았으나 한국이 계속 [유엔]가입을 희망하고 있다고 강조하고, 이어 72개국(그중 67개국이 [유엔]회원국)과 외교관계를 맺고 있는 한국의 국제적활동 내용을 엮어 놓고있다.
한편 제3장 [대의정치]는 한·일 조약을 중심한 일련의 국내 정치적 사건들에 언급하였으며, 제4장 [경제와 발전]은 64년도 경제성장률이 6·9퍼센트로서 1957년이후 가장 높은 것이었다는 것을 서두에서 지적하면서 단일변동환율, 금리현실화 조처 등에 관해 논급하였다.
비교적 한국의 정치적 및 경제발전에 대해 긍정적인 태도를 표시하고 있는 이 보고서는 제20차 [유엔]총회에 제출되는 것이며 [유엔]은 이것을 자동적으로 공식 기록으로 수록할 것이다.
그 내용에 있어서는 지극히 평면적인 접근을 시도하였다는 점에 있어서 반드시 충분한 만족을 우리에게 준다고는 할수 없을 것이기도 하지만, 근자 한국문제의 [유엔]계쟁을 둘러싸고 국내·외적으로 미묘한 반응들이 오고 갔던 것을 상기한다면 이 보고서의 제출은 시기적으로 보아 매우 적절한 도움을 주었다고 할 수 있다. [유엔]의 권능과 원칙을 변함없이 거부하고 있는 북괴의 비협조적 태도를 다시 한번 확인하여 국제사회에 있어서의 우리의 지위를 상대적으로 높여 주었다는 것 이외에도 이 보고서는 또한 우리와 [유엔]의 절단 될 수 없는 관계를 재천명하였다는 의의를 지니는 것이 될 것이다.
그렇잖아도 지난번 이외무에 의한 [유엔]대책전환 발언이 있은 뒤로 [유엔]과 우리와의 관계가 급작스럽게 소원해지는 것이 아닌가하는 일부의 기우가 없지 않았던 것이고 보면, 한국문제의 토의에 아무런 상관이 없이 [언커크]의 존재와 활동이 지속되는 것임을 알려준 이 보고는 우리에게 있어서 적지 아니 그 의의가 발견되는 것이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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