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남자 49% 성매수 경험 "어렵게 취직해…"

중앙일보

입력 2012.12.04 01:10

업데이트 2012.12.04 09:33

지면보기

종합 14면

한국 성인 남성의 절반가량이 성매수를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가족부가 서울대 여성연구소에 의뢰해 실시한 ‘2010 성매매 실태조사’에 따르면 1000명의 남성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돈을 지불하고 성교를 한 적이 있다고 응답한 사람이 전체의 49%에 달했다. 평생 성매수를 경험한 횟수는 1인당 8.2번이었다. 이는 한국 남성의 절반 가까이가 범법 행위를 하고 있다는 뜻이다. 현행 성매매특별법에 따르면 성매수 남성의 경우 1년 이하 징역 또는 300만원 이하 벌금형에 처해진다.

 그렇다면 남성들은 왜 처벌을 무릅쓰면서까지 성매수를 하는 걸까. 취재팀은 성매수를 경험한 20~50대 남성 5명을 심층 인터뷰했다. 이 가운데 4명이 “20대 초·중반에 성매수를 처음 경험했다”고 답했다. 서울의 한 대학교 졸업반인 김모(26)씨는 군대에서 휴가를 나왔다가 처음 성매수를 했다. 김씨는 “남자들끼리 어울리는데 혼자 안 가겠다고 하기도 어색해서 따라갔는데 별다른 죄책감은 들지 않았다”고 말했다.

 상당수 남성들은 “성매수가 사회 생활의 일부”라는 인식을 갖고 있다. 과장급 회사원 A씨(37)도 “거래처 사람들과 만났을 때 이야기를 쉽게 풀기 위해서라도 2차(성매수)는 필요하다”며 “변명처럼 들릴지 몰라도 우리 사회에서 성매수는 필요악”이라고 주장했다.

이 같은 인식에 대해 경기대 이수정(범죄심리학) 교수는 “성매수를 비즈니스용으로 여기는 일부 남성들의 잘못된 인식 때문에 성매수가 범법 행위가 아닌 ‘필요악’이란 말로 포장된다”고 꼬집었다. 또 중앙대 이나영(사회학) 교수는 “젊은 남성들이 어렵게 취직했는데 성매수를 용인하는 사회 구조를 개인적으로 거부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특별취재팀=정강현·김민상·손광균·한영익·이가혁·이현 기자

[관계기사]

▶ 성매매로 월 500만원 벌던 여대생, 복학했지만 결국

▶ '기모노 입은 20대女가 30분 간…' 샤워방 가보니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Innovation Lab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