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때문에 대학가 서점 큰 타격

중앙일보

입력

대학 당국이나 대학생들이 운영하는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한 교재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대학가 서점들이 큰 타격을 입고 있다.

부산대의 경우 인터넷 홈페이지에 벼룩시장을 운영하고 있는데 학기가 바뀔때마다 전공책을 포함한 각종 교재를 사고 팔려는 학생들이 글이 폭주하고 있다.

이 대학 뿐만아니라 동아대나 부경대 등 다른 대학의 인터넷 홈페이지에도 자유게시판을 통해 교재나 필요한 물건을 사고 파는 학생들간의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이같이 대학당국이 제공하는 사이버공간외에도 최근에는 재학생들이 취미삼아만든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한 교재 거래도 활발하다.

경성대 전기전자공학과 4학년인 김일화군과 오태렬군이 만든 인터넷 헌책방 `아나바다''(http://kyungsung.wo.to)도 그 대표적인 사이트가운데 하나다.

최근 만들어진 이 사이트에는 2학기 개강 이후 하루 평균 400여명의 학생이 접속해 교재를 교환하거나 매매하고 있다.

인터넷을 이용한 이같은 활발한 교재거래로 대학가 서점들이 큰 타격을 입고 있으며 일부 서점은 문을 닫거나 업종을 바꾸기도 한다.

부산대에서 7년째 구내서점을 경영하고 있는 김미란(34)씨는 "복사기를 이용한 교재 공유는 옛말이고 최근에는 인터넷을 이용한 학생들간의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몇년전에 나온 교재는 거의 서점에서 거래가 이뤄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부산=연합뉴스) 박창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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