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화 역설하고 궁색한 발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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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박 상공은 금리 현실화가 실효를 거두려면 은행이 경영을 민주화하고 대출 업무면의 고 자세를 지양해야 한다고 역설. 그런데 막상 은행경영의 비민주적인 요소가 뭐냐는 질문엔 『그런 표현을 한 일은 없읍니다』『다만 지금까지는 몇 달씩 쫓아다녀도 융자받기가 어려운데 앞으론 은행측이 다니면서 쓰라쓰라하는 형편이 되어야 한다는 뜻』이라고 궁색하게 발뺌-.
「민주화」는「비민주적인 요소」의 제거가 앞서야 하는데 그것을 외면한다면 박상공은 아마 은행이 돈을 쌓아 두고서 안빌려 주는 것으로 착각했던가?
기자들과 만날 때 마다 차원높은「이상론」(?)을 개진하기로 정평이 있는 박상공도 이번만은「적시 안타」가 못된 것 같다는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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