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 · 해운업계 테러 영향으로 보험료 오를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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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발생한 테러로 세계적인 보험사들이 타격을 받겠지만 국내 보험사의 직접적인 피해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대형 건물이나 공장들은 보험료가 크게 올라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대한재보험은 12일 이번 사고와 관련된 보험을 인수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이 회사 박현효 이사는 "미국 보험시장은 소송이 많고 한번 사고가 나면 지급되는 보험금도 엄청나 거의 영업을 중단한 상태" 라며 "다른 국내 손보사들도 거의 우리 기업의 현지법인만 상대하고 있어 피해가 없는 것으로 안다" 고 밝혔다.

그는 "알리안츠나 스위스 리.로이드 등 세계적인 보험사들이 막대한 보험금 지급으로 인한 손해를 만회하기 위해 재보험료율을 올리려고 하겠지만 대한재보험이 완충 역할을 할 여력이 있다" 고 덧붙였다.

그러나 석유화학.반도체 등 대형 공장이 필요한 업종과 항공.해운업종의 경우 불똥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당장 오는 11월과 12월에 기체보험 재계약을 앞두고 있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보험료율이 두배까지 뛸 수도 있다고 손해보험 관계자들은 분석했다.

삼성화재 김성준 화재특종팀장은 "항공기 4대가 한꺼번에 사고를 당한 만큼 이 부문의 보험료율은 크게 올라갈 것" 이라고 말했다.

항공보험의 경우 국내 보험사가 보험을 받더라도 위험을 분산하기 위해 이중 99%를 외국 보험사에 재보험을 들고 있다.

최현철 기자 chd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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