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털기’ 당근이 쏟아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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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들이 미분양 아파트 판매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정부가 연말까지 9억원 이하 미분양 아파트를 사면 양도세를 5년간 100% 감면해주기로 하면서 주택업체들이 호기를 놓치지 않기 위해 미분양 소진에 ‘올인’하고 있는 것이다. 분양대행업체 프런티어마루 김한모 사장은 “업체들이 양도세 혜택이 끝나는 연말까지 막바지 수요를 잡겠다며 다양한 혜택을 내놓는 등 안간힘을 쏟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 동대문구 전농·답십리뉴타운에서 분양 중인 아파트 견본주택에서 방문객들이 단지모형을 살펴보고 있다.

 건설사들은 미분양 해소를 위해 중도금 무이자, 계약금·분양가 보장제, 발코니 무료 확장 등 혜택을 듬뿍 내걸고 있다. 실수요자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내 집 마련 기회가 될 수 있다. 계약금 분납은 물론 중도금 무이자 등으로 수요자들의 자금 부담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서울에서는 2000가구 이상 매머드급 단지들의 할인 분양이 이어지고 있다. 도심 재개발·재건축 아파트가 많아 대중교통 등 기반시설이 잘 갖춰져 생활이 편리하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동대문구 전농·답십리뉴타운에서 전농7구역 재개발 아파트인 래미안 전농 크레시티를 분양하고 있다. 총 2397가구 규모의 초대형 단지로 지하철 1호선 청량리역과 2호선 신답역, 5호선 답십리역 등을 이용할 수 있는 트리플 역세권이다. 삼성물산은 최근 계약금을 5%로 낮추고 중도금 20%에 대한 이자를 지원하고 있다. 입주는 내년 4월이지만 잔금은 내년 말까지 내면 된다. 발코니도 무료로 확장해준다.

 전농·답십리뉴타운 답십리16구역을 재개발한 답십리 래미안 위브(2652가구)도 분양 조건을 크게 완화했다. 계약금을 5%씩 두 번에 걸쳐 나눠 내면 되고 중도금 50%에 대한 대출 이자를 회사가 지원해준다.

일부 가구에는 발코니 무료 확장 혜택이 주어진다.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은 마포구 아현3구역을 재개발한 아현 래미안 푸르지오를 분양하고 있다. 총 3885가구로 계약금 정액제를 실시하고 있다. 총 분양가의 10%였던 계약금을 1000만~2000만원으로 낮추고 1~2회차 중도금을 잔금으로 돌려 자금 부담을 낮춘 것이 특징이다.

지하철 5호선 애오개역과 5·6호선 환승역인 공덕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수도권이나 지방에서도 1000가구 이상 대단지들의 할인 분양이 이어지고 있다. 수원시 영통구 래미안 영통 마크원은 계약금을 5%로 낮추고 중도금 이자 후불제를 실시하고 있다. 전용 84~115㎡형 총 1330가구로 삼상디지털시티가 가깝다. 단지 주변에 분당선 연장선인 망포역(2013년)이 들어설 예정이어서 대중 교통 이용이 한층 편해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은 2015년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 선수촌 아파트인 광주 유니버시아드 힐스테이트 아파트를 분양하고 있다. 계약금 정액제 적용 단지로 계약금을 1000만원으로 낮췄다. 중도금 60%에는 이자 후불제가 적용된다. 이 아파트는 광주 서구 화정동 화정 주공아파트 재건축 단지로 전용 59~101㎡형 3726가구로 구성됐다.

 분양가 인하 등 혜택이 넉넉해도 미분양 단지를 분양받을 때는 신중해야 한다. 신한은행 이남수 부동산 팀장은 “당초 분양가가 비싸 할인한 가격도 주변 시세보다 높을 수 있고 입지여건이 좋지 않을 수도 있어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권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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