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DVD· 디지털TV는 필수혼수품

중앙일보

입력

TV는 무얼 살까? DVD를 살까, VTR을 살까?

다음달 결혼을 앞두고 있는 신선형양(28 서울 삼성동)은 고민이 이만 저만 아니었다. 생각을 거듭한 끝에 그녀는 디지털TV와 DVD를 택하기로 했다.

11월5일부터 주요 공중파 방송들이 디지털 방송을 한다고 최근 발표한데 영향을 받은 것이다. 그런다고 해서 디지털 방송이 곧바로 대세를 이루지는 못할 것이다. 신씨는 가전 제품은 한번 사면 10년을 쓰는 제품임을 염두에 뒀다.

신씨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디지털TV와 DVD가 올 가을 혼수 필수품으로 등장하고 있다.

가전회사들은 이런 추세를 노려 디지털 제품에 대한 판촉을 강화하고 있다.

◇ 디지털 TV=삼성전자는 48인치 프로젝션 TV ''파브'' 를 추천한다. 화면 반사광 문제를 해결했다고 내세운다. 반섬광 방식을 적용한 첫 작품으로 반사광을 눈으로 느낄 수 없다는 것이다.

기존 프로젝션 TV는 유리창이나 조명기구 등으로 인해 반사광이 일어 시청에 불편이 있었다. 삼성은 40인치에서 65인치 까지로 제품을 다양화했다.

LG전자는 HD급 브라운관 방식의 디지털TV (HN32G8)를 내놨다. 아날로그 보다 4~5배 화면이 선명해 사람의 땀구멍까지 보일 정도라고 내세운다. 셋톱박스를 내장한 일체형이다. 그래서 설치공간을 줄일 수 있다.

43인치 프로젝션 TV ''엑스캔버스'' 도 시판 중이다.

대우전자는 32인치 디지털 HDTV ''SUMMUS'' 를 권한다. 셋톱박스가 내장된 일체형이다. 대우는 디지털 방송이 시작된다 해도 초기 대형 수요는 많지 않을 것으로 내다본다.

이동성 부장은 "한국 가정의 거실 구조, 가격, 실용성 등을 고려하면 아직은 초대형 디지털 제품보다는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겸용할 수 있는 디지털 레디TV가 나을 것" 이라고 말했다. 대우는 그래서 32인치로 일단 승부를 걸겠다는 복안이다.

아남전자는 디지털 평면TV ''띠뮤'' 를 추천한다. 사람의 얼굴색을 실제와 동일한 색상으로 재현한다고 소개한다. 골프.야구.자연 다큐멘터리 등 시청에서 녹색을 자연색 가깝게 재현한다고 주장한다.

어느 각도에서 봐도 화면이 흐리거나 휘지 않는다고 내세우고 있다. 셋톱박스와 연결하면 디지털 방송을 볼 수 있다.

◇ DVD=기존 VTR의 기능까지 가진 제품을 우선 내놓는 분위기다. 삼성전자는 DVD플레이어와 VTR 플레이어의 복합제품 ''콤보'' 를 혼수상품으로 추천한다. 지난해 11월 출시 후 반응이 좋자 최근 2세대 제품 ''콤보2'' 를 선보였다.

59만원 짜리 보급형에서 79만원 고급형까지 내놨다. 또 기존 제품보다 높이를 2㎝ 줄여 7㎝에 불과한 초박형 신제품도 시판하고 있다.

LG전자도 두께 8.2㎝의 초슬림형을 홈시어터 시스템으로 출시 중이다.

대우전자는 20만원대 보급형으로 신혼부부의 부담을 줄여주고 있다. 7월 국내 시판에 이어 해외 수출에 나서고 있다. 돌비 사운드로 극장식 서라운드를 원음으로 들을 수 있다고 내세운다.

아남전자는 2개 모델을 내놓았다. PC모니터에 자유롭게 영상을 띄울 수 있고 트루서라운드의 입체음향을 들을 수 있다고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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